블랙야크 성장 과정서 겪었던 프랑스 몽블랑 지역 일화 등 소개
“관광·농수산물, 경제 성장 주도…자생 상품으로 명품 만들어야”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은 지난 8일 제주웰컴센터에서 제주新보 주최로 열린 ‘제주人 아카데미’ 여섯 번째 강좌에서 ‘What comes next-다르게 살아보기’를 주제로 기존에 익숙했던 생각과 방식에 대한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각 변동의 시작, 4차 산업혁명=최근 수년간 전 세계는 정치, 경제, 환경 등 전 분야에 걸쳐 크나큰 변곡점을 지나 이전에 없던 세상을 맞이하고 있다. 초연결성과 초지능화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와 더불어 지구의 환경체계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새로운 지질시대인 ‘인류세’로 접어들고,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의 시대에 살고 있다.
강 회장은 “서울은 교통이 복잡한데 9시 출근, 6시 퇴근이 일상이다. 그러나 과거에는 8시간 동안 일하기 위해 버스 등 교통지옥에서 3~4시간 희생을 했다면 지금은 핸드폰(스마트폰) 등을 이용해 가장 짧은 출·퇴근 방법을 찾고 나에게 투자하기 위한 시간을 찾는다”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에서 출·퇴근하는 2시간 동안 고생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배우는 것 즉 learning(학습) 뿐 아니라, 과거 관습에서 벗어나는 것 unlearning(혁신)이 중요한 과제”라며 “9시에 출근하되 짧은 시간을 찾아내 내 생활에 접목하면 언러닝(unlearning)이 된다”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지각변동이 시작된 4차 산업혁명을 언러닝의 시작으로 봤다. 그는 “18세기 이전까지는 먹고사는 게 문제였다. 수 만년 동안 농사를 짓고 먹고 살았고, 이후 농업에서 상업사회가 됐고, 다시 기계가 나왔고, 에너지·컴퓨터 등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세상이 바뀌었다. 영국의 산업혁명이 시작되면서 세계경제가 요동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제주도 명품 만들어야=3050 클럽 가입은 선진국을 이르는 말이다. 인구 5000만명 이상의 국가가 개인소득 3만불 이상 되는 것으로 제일 먼저 가입한 나라가 일본(1992년)이다.
강 회장은 “대한민국이 올해 3월 7번째로 3050 클럽에 등재됐다. 우리나라가 경제 7위지만 국가별로 보면 노르웨이나 스웨덴 등의 총생산 소득이 6~7만불이다. 인구가 500만명 정도밖에 안 되기 때문에 국민들의 복지수준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주 인구가 65만인데 인구가 적어 소득 4만불, 5만불 만들어 내는 게 그리 어렵지 않다고 본다. 우리나라에서는 서산이 5만2000불로 가장 높고, 울산 남구가 4만7000불”이라며 “제주가 경제성장 할 수 있는 게 관광과 농수산물이다. 제주가 자생할 수 있는 상품으로 명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블랙야크를 성장시키는 과정에서 프랑스 몽블랑 지역의 일화도 소개했다.
강 회장은 “프랑스 몽블랑 지역에서 닭고기로 유명한 마을이 있었다. 고기만 팔다보니 털이 남았는데 이곳의 군수가 털을 팔아 소득을 높이기 위해 다운파카 제조공장 사장을 찾아가 우리지역으로 공장을 이전하면 최고 품질의 털을 싼 가격에 주겠다고 했고, 공장 사장이 이를 받아들였다”며 “이 지역은 고기와 털을 팔아 두 가지가 명품이 됐다. 이곳의 털을 우리(블랙야크)도 수입하고 있지만 이곳에서 생산되는 털을 이용하는 곳이 프랑스 명품 발란드”라고 설명했다.
강 회장은 “제주도는 감귤을 많이 하는데 비상품을 어떻게 상품화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하고, 관광산업도 마찬가지”라며 “우리가 스타벅스를 잘 가는데 뒤에 가면 2000원짜리 커피가 있다. 우리 관광이라고 왜 명품을 못하나, 우리는 왜 싸게 팔아야 하고 남에 것을 비싸게 사야 하나. 우리 것도 명품을 만들고 상대방 것도 명품을 만들어 주면 손해 갈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러닝, 언러닝만 생각해도 내 생활을 바꿔나갈 수 있다. 4차, 5차 혁명이 중요한 게 아니라 새로운 각도로 생각만 조금 바꿔줘도 잘 살 수 있으리라 본다”고 밝혔다.
▲미래에 대한 디자인 중요=특히 그는 꿈을 가지는 미래의 디자인도 강조했다.
강 회장은 “저는 한라산에서 태어나 백두산의 정기를 받고 에베레스트까지 갔다. 최근 영국 잡지에서 화성에서도 2030년 이후에는 사람이 살 수 있다고 보도했다”며 “이곳에는 에베레스트보다 높은 산이 있다고 하는데 갈려고 운동을 하고 있고, 적금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삶이 65세에서 75세가 황금시대라고 하는데 우리에게는 꿈이 있어야 한다. 꿈이 없으면 그 인생은 끝나는 것”이라며 “지금부터라도 삶의 미래를 디자인해야 한다. 도전하고 탐험하고, 내것으로 만드는 열정을 불사르는 사람이 돼야 한다. 저는 화성에 가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호시우행(虎視牛行)이라는 사자성어를 좋아하는데 경영 신념이다. 눈은 늘 호랑이처럼 예리하게 유지하면서 행동은 소처럼 착실하고 끈기 있게 하는 모습이다. 세상은 문 밖에 있다. 삶의 창조적 디자인을 새롭게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강연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