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대학교 학교법인인 동원교육학원이 이사 내정자인 이명희 공주대 교수에 대한 이사 선임 절차를 중단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동원교육학원은 이 교수가 이사 취임 승낙을 전면 거부하고, 관련한 일체의 사무 절차를 중지할 것을 요청함에 따라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대학 안팎에서 제주4·3에 대한 망언으로 논란을 빚은 이 교수에 대한 비판이 불거지면서 학교 측과 이 교수 모두 이사 선임 절차를 강행하는 데 부담을 느낀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제주국제대 교수협의회와 민주교수협의회, 전국대학노동조합 제주국제대지부, 제주국제대 직원노동조합, 제주국제대 총학생회, 제주국제대 총동창회 등은 지난 8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희 공주대 교수는 ‘4·3은 폭동’이라고 주장해왔으며, 대다수 국민으로부터 역사인식 편향성을 비판받은 교학사 고교 한국사 교과서 저자”라며 이 교수의 이사 선임에 적극 반발했다.
동원교육학원 관계자는 “이 교수의 4·3 관련 입장이나 과거 발언에 대해 미처 알지 못했다”면서 “4·3 사건을 폭동으로 규정하거나 희생자를 폄훼하는 자를 이사로 선임하면 안된다는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학내에서 제기된 수많은 왜곡·허위 주장에 대한 공개적인 대응을 자제해 왔으나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면서 대학과 관련된 악의적인 의혹 등에 대해 고소·고발 등의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교수는 4·3사건 자체를 폭동으로 해석할만한 발언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언론보도 과정의 진상을 파악해 줄 것을 동원교육학원에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