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과 빛깔 좋은 감귤은 비싸도 잘 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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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감귤농사를 망치는 게 아닌지 가슴이 타들어가는 농가들이 많다. 잦은 강우와 일조량 부족으로 품질이 떨어졌고, 감귤 값도 계속 내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 맛 없는 감귤은 천대 받지만 고품질화를 이루면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사례가 나와 주목을 끈다. 올해산 노지감귤의 도매시장 경락가격이 품질에 따라 극과 극을 달리고 있어서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1일 서울 가락공판장에서 거래된 감귤 경락가는 5㎏ 기준으로 위미농협 상품이 3만5000원으로 최고가를 받았다. 반면 상인단체에서 출하한 감귤은 2500원으로 최저가에 낙찰됐다. 당도가 낮고 결점과가 많은 감귤은 외면받고, 빛깔이 곱고 맛도 좋은 상품은 인기를 끈 것이다. 감귤도 맛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걸 다시 언급하는 게 새삼스럽다.

올해산 감귤의 평균 경락가는 작년 대비 20% 안팎 떨어졌다고 한다. 하지만 앞의 실례는 감귤을 잘 선별해 출하하면 얼마든지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2년 전 감협 조합원 김순자씨가 출하한 감귤의 경우는 놀라움 그 자체였다. 19브릭스의 당도를 기록하며 ㎏당 1만4600원에 거래된 바 있다. 당시 10kg당 1만6800원과 견주면 1㎏ 상품으로 10㎏ 분량의 가격을 받는 성과를 거둔 것이다.

이들 본보기의 시사점은 명확하다. 소비자는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맛이 좋으면 그 감귤을 선택한다는 의미다. 앞서 제주농업기술센터가 수도권 소비자를 상대로 한 제주감귤 인식조사에서도 ‘맛’의 중요성이 입증된 바 있다. 응답자 10명 중 8명 이상이 맛을 가장 중시한 거다.

감귤 정책의 궁극적인 목표는 농가 소득을 높이는 데 있다. 맛있는 감귤을 안정적으로 생산해 제값에 파는 것이다. 그러러면 소비자들이 원하는 맛에 부응하지 않고선 배겨날 수 없다. 적절한 출하량 조절도 뒤따라야 한다. 농가의 자구노력과 함께 정책 지원도 여기에 초점이 맞춰져야 할 것이다. 누누이 강조하건대 소비자의 마음을 파고들려면 맛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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