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통영 갈치잡이 어선 화재 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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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해상 인명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9일 오전 4시15분께 제주시 한경면 차귀도 인근 해역에서 통영선적 29t 규모 연승어선 대성호가 화재로 침몰한 것이다. 갈치잡이에 나선 이 배에는 한국인 6명과 베트남인 6명 등 선원 12명이 타고 있었다. 사고 발생 이틀째인 어제 밤 현재까지 한국인 선원 1명이 구조됐지만 끝내 숨지고 나머지 11명은 실종된 상태다.

사고 현장에는 선박 20여 척과 항공기 9대가 투입돼 수색과 구조작업이 이어졌지만 실종 선원의 추가 발견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지난 이틀간 제주해상에는 풍랑주의보와 함께 2∼3m의 높은 파도가 일어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 다각적인 구조작업을 진행 중인 만큼 인명 피해가 최소한에 그치기를 바랄 뿐이다.

근래 없었던 대형 인명사고여서 충격이다. 대성호 선원들은 10여 일의 조업으로 만선의 꿈을 안고 바다로 나갔다가 참변을 당했다. 베트남인 역시 급여 대부분을 고향으로 보내는 기쁨 하나로 결코 녹록잖은 뱃일을 견뎌온 이들이다. 뜻밖의 비보를 접한 유족의 심정이 어떠겠는가. 생사 확인이 안 된 실종자 가족들의 참담한 심경 또한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사고 어선은 칠흑 같은 새벽 시간에 불이 나 잠을 자던 선원들이 미처 대피할 겨를이 없어 피해가 큰 것으로 추정된다. 소식을 듣고 제주를 찾은 가족들은 “너무 끔찍한 일이라 아무 생각할 겨를이 없다”며 망연자실한 채 구조소식만 기다리고 있다. 제주해양경찰청에 꾸려진 광역구조본부가 수습책을 진행 중이긴 해도 장례와 보상 등에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모든 해상사고가 그렇지만 특히 겨울철은 인적·물적 피해가 어느때보다 심각하다. 수온이 차가워 인체에 치명적이고 파도가 거칠어 구조작업도 어렵다. 겨울철 해상안전에 경각심을 높여야 하는 이유다. 선박 내 소화장치 등 설비에 이상이 없는 지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 해경이 앞으로 이번 사고의 원인을 규명하겠지만 어선 스스로의 안전수칙 준수는 말할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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