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이 기초학력 미달 현황 몰라서야
교육청이 기초학력 미달 현황 몰라서야
  • 고동수 기자
  • 승인 2019.11.2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도교육청이 기초학력 미달 학생 현황을 파악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학교별로 기초 진단을 했으면 당연히 이를 수합해 전체적으로 관리해야 마땅하다. 그래야 제대로 된 관련 정책을 마련하고, 성과도 낼 수 있을 것이다. 학교에만 맡기고 뒷짐을 질 부분은 아니라고 본다.

기초학력 미달은 자기가 속한 학년 교육과정의 20%도 이해하지 못한 학생으로, 학교 수업 내용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한 경우를 말한다. 이를 판단하기 위해 일선 학교는 3월에 초 4~중 3 학생을 대상으로 국·영·수 과목을 중심으로 기초학력 진단을 하고 있다. 그 결과 기초학력 미달로 판단되면 세 차례에 걸쳐 ‘향상도’ 검사를 해 학습 능력 변화를 살피고 있다.

문제는 기초학력 진단이나 학습 능력 변화 결과를 도교육청이 수합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도교육청 차원에서 기초학력 미달 학생의 수가 몇 명인지도 모르고 있다. 한마디로 깜깜이다. ‘학교 서열화’를 우려해 관련 자료를 수합하지 않고 있다는 것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관련 부서에서 전체 인원만 관리하면 될 일이다. 관련 지침을 만들어 학교별로 그 수를 공개하지 않는다면 서열화 논란은 얼마든지 피할 수 있다고 본다.

지금의 상황에선 기초학력 미달 학생 대책에 대해 한계를 제기하는 것은 당연하다. 실례로 지난 상반기에 기초학력 미달 학생을 대상으로 향상도 검사를 한 결과 초등학교는 10명 중 3.2명이, 중학교는 4.9명이 여전히 미달권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초학력 미달은 어디까지나 공교육이 책임지고 끌어올려야 할 일이라는 점에서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

도교육청의 이런 행태를 달리 해석하면 학습 부진 문제의 심각성에 둔감하다는 말로 들릴 수 있다. 그 피해는 학생에게 돌아간다. 일각에선 외부의 비교 평가에 대한 부담을 피하기 위한 원천적인 포석으로 오해할 수도 있다. 이를 불식하기 위해서라도 진단 결과를 총괄해 관리해야 한다. 그게 학생 복지의 기본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