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탄스런 농산물 도둑, 반드시 검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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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수확기를 맞은 농촌 지역에 농산물 절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한다. 재배 중인 감귤은 말할 것도 없고 창고에 보관중인 수확물을 싹쓸이하듯 털어가 한 해 농사를 망쳐놓고 있다. 도둑질 할 게 없어 하필이면 일년 내내 피땀 흘린 결실을 훔쳐가는지 실로 죄질이 나쁜 파렴치한 행위가 아닐 수 없다. 반드시 검거해 중대 범죄로 엄벌에 처해야 할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 말까지 도내 농산물 절도 범죄는 32건에 이른다. 연이은 태풍으로 농작물 피해가 큰 상황에서 도난까지 당해 농민들의 상실감이 배가될 것은 뻔하다. 피해가 크지 않아 신고하지 않는 사례까지 합치면 휠씬 더 많을 것으로 짐작된다. 앞서 2016년 26건, 2017년 52건, 지난해 38건 등 농산물 절도가 끊이지 않아 경종을 울리고 있다.

걱정스러운 건 잇단 농작물 도난에도 절도범의 흔적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피해지역 대부분이 외진 곳에 있고 CCTV도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범인 검거율이 64%에 머문다. 그나마 범인을 잡는다 해도 이미 훔친 농작물을 팔아치워 피해 회복이 쉽지 않은 사례도 많은 실정이다. 농민들의 입장에서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농산물 절도는 단순히 재물만 훔치는 행위가 아니다. 가뜩이나 힘겨워하는 농민들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기고 농촌사회를 흉흉하게 만든다. 한 해의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를 감안해 경찰은 범인 검거에 좀더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가장 비열한 범죄인 만큼 범인들을 끝까지 추적해 본때를 보여야 한다는 얘기다.

지금 제주농촌은 몹시 어렵다. 감귤 및 여러 채소류 가격 하락이 그 원인이다. 이럴 때 갑자기 도둑이 들어 농작물을 훔쳐간다면 그 낭패감이 오죽 크겠는가. 차제에 농촌지역 CCTV 설치를 늘리고 합동방범대 가동 등 지혜를 모아야 한다. 농가들도 보관장소에 경보장치를 설치하고 장기 출타 시 경찰의 예약순찰제를 이용하는 등 자구책을 강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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