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中 변방의 섬에서 ‘동양의 하와이’로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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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난의 관광정책
중국 최남단 위치…면적은 제주도 18배 달해
무비자 입국·자국민 면세혜택 등 과감한 정책
싼 물가·4계절 온화한 날씨·청정 환경 등 무기
JDC·제주신보 공동기획
하이난 제2도시이자 관광도시인 싼야시 전경. 즐비한 고층 빌딩과 요트가 정박한 마리나항은 하와이를 빼닮았다.
하이난 제2도시이자 관광도시인 싼야시 전경. 즐비한 고층 빌딩과 요트가 정박한 마리나항은 하와이를 빼닮았다.

중국 최남단에 있는 하이난(海南)은 중국에서 가장 큰 섬이다. 면적은 34000로 제주도(1849)18배에 달한다.

본토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하이난은 과거에 유배지였다.

송대(宋代) 최고의 문장가 소동파는 예순 살(1097)부터 3년간 이 섬에서 유배생활을 했다. 소동파는 이곳의 음식에는 고기가 없고 병에 걸려도 약이 없으며, 거처함에 방이 없고 밖에 나가도 벗이 없으며, 겨울에는 석탄이 없고 여름에는 찬 샘물이 없다며 척박한 환경을 한탄했다.

변방의 섬으로 전락했던 하이난은 1988년 경제특구 지정에 이어 2009년 국제 관광의 섬 건설계획 발표로 상전벽해의 변화를 일궈냈다.

지난해 인구 900만명인 하이난을 방문한 관광객은 7627만명, 관광 총수입은 950억위안(16조원)을 기록했다.

하이난성 관광 발전계획(2017~2030)에 따르면 2030년까지 세계 글로벌 관광지로 발돋움해 연간 관광객 15000만명 유치, 관광수입 3000억 위안(504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개방·개혁 정책과 맞물려 과감한 조치들이 취해졌다. 지난해 5월 한국을 포함한 59개국에 무비자 입국을 허용했다. 14억 인구를 끌어안기 위해 항공기로 방문하는 만 18세 이상 자국민에게도 면세 혜택을 주고 있다.

내수 진작을 위해 외국인의 면세 쇼핑한도는 16000위안(268만원)에서 3만위안(504만원)으로 두 배나 늘렸다.

하이난에는 157개 유명 호텔 브랜드와 50개 골프장이 들어서면서 동양의 하와이’, ‘겨울철 골프 천국으로 불리고 있다. 연평균 기온은 24도 안팎으로 열대와 아열대 기후가 교차하고 있다.

11월 하순 현지를 방문할 당시 낮 기온은 30도로 한여름 날씨를 방불케 했다.

관광지마다 동토에서 온 러시아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현지 가이드는 하이난은 저렴한 물가와 4계절 해수욕이 가능한 게 매력이라고 했다.

한국인들도 연간 9만명이 방문하는 데 대다수가 골프 관광객이다. 하이난은 가는 곳마다 유별나게 맑은 공기를 자랑했다.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려 시야가 뿌연 중국 본토와는 전혀 다른 청정 환경에 자부심이 대단했다.

성도인 하이커우시(海口市)에서 동남쪽으로 105가량 떨어진 해안가에 보아오라는 작은 어촌이 있다.

20024월 이곳에서 제1회 보아오 아시아 포럼이 열렸다.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의 아시아 버전을 중국이 창설했다.

처음엔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미·중이 세계 패권을 양분하면서 보아오포럼은 급성장했다.

지난 3월 열린 포럼에는 전 세계 정·재계 및 학계 저명인사 2000여 명이 참석했다. 매년 봄마다 열리는 보하오포럼은 하이난을 세계에 알린 대표적인 국제행사로 자리잡았다.

중국 하이난=좌동철 기자

roots@jejunews.com


세계 최대 규모의 면세점인 싼야국제면세성 전경.

하이난 제2의 도시이자 관광도시인 싼야시(三亞市)에는 20149월 세계 최대 규모의 면세점인 싼야국제면세성(三亞國際免稅城)이 개장했다.

건축 연면적은 12이며, 영업장 면적은 축구장 10개 크기인 7에 이른다.

쇼핑몰에는 향수·화장품, 패션의류, 시계·보석, 액세서리 등 300개 유명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평일에는 하루 3만명, 연휴에는 6만명이 방문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101억원 위안(17000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최대 국영여행사 CITS그룹이 50억 위안(8300억원)을 투자해 자회사인 중국 최대 면세사업자인 CDF그룹이 운영하는 싼야국제면세성은 하이난 여행의 필수코스가 됐다.

자국민이 항공기로 하이난을 방문하면 면세 쇼핑이 가능해서다.

중국 국가여유국에 따르면 2017년 중국인 13000만명이 해외 여행에 나서 총 1153억 달러(136조원)를 지출했다. 하이난에 초대형 면세점을 설치하고 면세특구로 지정한 이유는 국내에서 소비와 내수 진작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지난 2월 춘절(중국 설) 연휴에 롤렉스 매장의 손목시계는 품절 현상이 벌어졌다.

이곳을 방문할 당시 평일 낮인데도 샤넬, 루이비통, 구찌, 프라다 등 명품브랜드 매장마다 줄을 서야 할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아이비 국제면세성 마케팅 매니저는 이곳에 있는 구찌 매장의 매출액은 동양에서 최고라며 관광객이 몰리면서 음식점과 숙박시설이 부족해 면세점 인근에 편의시설을 갖추는 대형 공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중국 하이난=좌동철 기자

roots@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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