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용암수 국내판매 놓고 道-오리온 공방
제주용암수 국내판매 놓고 道-오리온 공방
  • 강재병 기자
  • 승인 2019.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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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국내 판매 땐 용수 공급 안한다"
오리온 "국내 판매 일관되게 밝혀"

제주특별자치도가 오리온이 염지하수(용암해수) 공급에 따른 정식 계약 없이 제주용암수국내 판매를 지속하면 원수인 용암해수를 공급하지 않겠다는 초강수를 던졌다.

하지만 제주용암수 국내 판매 여부를 놓고 제주도와 오리온 측이 엇갈린 주장을 하고 있어 진실공방양상으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제주도는 4일 브리핑을 갖고 오리온 측과 제주용암수 원수인 용암해수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도 없고, 새로운 사업계획서도 제출되지 않았기 때문에 용수를 공급할 의무가 없다고 밝혔다.

용암해수는 제주도 산하의 제주테크노파크 용암해수센터에서 일괄 취수해 용암해수단지 입주 기업들과 공급계약을 체결해 공급하고 있는데 오리온과는 용수 공급계약을 체결하지 않았기 때문에 공급할 의무도 없다는 것이다.

제주도는 현재 오리온에 일부 용암해수가 공급되고 있지만 이는 제품 개발용이지 제품 판매용이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제주도는 특히 이제 막 공장을 준공하고 제품을 시판하기 시작한 오리온에 용암해수를 공급하지 않을 수 있다는 초강수를 들고 나오면서 제주용암수국내 판매를 용인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제주도는 지하수 공수화 원칙, 공기업인 제주도개발공사에서 판매되는 먹는샘물인 삼다수와의 국내 경쟁 등을 이유로 일관되게 용암해수를 국내 판매용을 공급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제주도는 오리온 측이 최근에야 중국 수출을 위해 국내 판매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당초 신의를 저버리는 일이며 이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20181019일과 같은 달 31일 오리온에 보낸 공문을 제시했고, 19일자 공문에는 우리 도와 협의한 해외 판매용 이외의 국내시장에서 유통·판매할 제품 생산용 용암해수 공급은 불가함이라고 명시돼 있다.

반면 오리온 측은 일관되게 국내 시판 이후 중국 등 해외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견지해 왔다는 입장이다. 당초 사업계획에도 국내 시판계획이 포함됐고, 원희룡 지사와의 면담에서도 국내 시판계획을 분명히 밝혔다는 것이다.

특히 국내에서 판매되지 않는 제품을 중국 등 해외에만 판매하라는 요구를 이해할 수 없고, 국내에서 어느 정도 기반을 다져야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제주도와 오리온 측이 대립하고 있지만 양측 모두 원만한 합의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어 합리적인 해법을 찾을 수 있지도 관심거리다.

제주도는 용암해수를 산업화시키겠다면서 민간기업을 유치해 놓고, 정작 기업활동에 발목을 잡고 있다는 논란을 피할 수 없고, 오리온도 제주도와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할 경우 상당한 타격을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대화를 통해서 합의점을 찾아가겠다고 밝혔고, 오리온 관계자도 제주도와 원만히 협의해서 풀어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