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아온 날들, 내가 살아갈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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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 탐라도서관

선선한 가을바람을 보내고 어느덧 따뜻한 커피 잔을 한 손에 쥐어야 할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뜨거웠던 커피가 따뜻해지고, 다시 미지근하게 식어가는 동안 ‘내가 살아온 날들’이란 책은 내 마음을 온전히 따뜻하게 만들어 줬다.

다산 정약용의 저서 일부분과 자녀들에 남긴 편지들을 엮은 이 책은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현재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생각에 입으로, 머리로 되새기며 읽어 갔다.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인간의 도리는 물론 공직자로서 항상 갖추어야할 행동과 마음가짐에 대해 다산은 자신의 제자에게, 아들에게 그리고 그 후손인 내게 전하고 있다.

특히 이 책을 읽는 동안 내 뇌리와 가슴속 깊게 남아 친구와 동기들과의 담소자리에서 항상 이야기하는 한 구절이 있다.

‘소견이 좁은 사람은 오늘 당장 마음먹은 대로 일이 되지 않으면 바로 눈물을 줄줄 흘리고, 다음 날 일이 마음먹은 대로 되면 바로 벙글벙글하며 표정이 밝아져 모든 감정이 아침저녁으로 변한다. 아침에 햇볕을 먼저 받은 곳은 저녁때 그늘이 먼저 지고, 일찍 피는 꽃은 그 시듦도 빠르다는 것이 진리’라는 것이다.

일희일비하지 않고 항상 중도를 지키며 공직자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는 다짐을 나는 이 문구를 통해 되새기게 됐다. 우리 동기에게 그랬고 친구에게 그랬듯이 앞으로 내가 살아갈 날들을 위해.

따뜻한 차와 함께 ‘내가 살아온 날들’을 읽어보는 것도 다가오는 겨울밤을 맞이하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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