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용암수 국내 시판 공방, 한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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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용암해수(염지하수)를 활용한 미네랄워터인 ‘오리온 제주용암수’의 국내 시장 판매 여부를 놓고 제주도와 오리온그룹이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다. 최근엔 진실 공방 양상으로 치닫는 느낌이다. 도민 사회의 이목도 집중되고 있어 진실은 반드시 규명돼야 할 것이다.

용암해수는 바닷물이 화산암반층에 의해 자연 여과돼 땅속으로 스며든 물로, 바다 지하수라 할 수 있다. 미네랄과 영양염류는 물론, 아연, 철, 망간 등 양질의 희귀 성분도 다량 함유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를 원수(原水)로 해 탄생한 신제품이 오리온 제주용암수다. 제주시 구좌읍 제주용암해수단지에 들어선 공장(부지 3만㎡) 규모로는 연간 2억4000만병(용량 330㎖, 530㎖, 2ℓ 등 3종)을 생산할 수 있다고 한다.

제주도로선 물 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일자리 창출도 예상할 수 있다. 기업은 청정 이미지를 담은 새로운 주력 산업을 내세워 글로벌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이 점에서 신제품에 대한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오리온이 신제품을 먼저 국내시장에 판매한 후 해외시장으로 진출하겠다고 밝히면서다. 당초 사업계획에도 명시됐고, 원희룡 지사와의 면담에서도 이를 분명히 밝혔다는 것이다. 반면에 제주도는 오리온에 보낸 공문을 제시하며 반박하고 있다. “도와 협의한 대로 중국과 동남아로 전량 수출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담당 국장이 직접 나서서 국내 시장에 판매할 경우 원수인 용암해수를 공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공문도 도는 2회 발송을, 오리온은 1회 수령을 주장하고 있다.

이를 놓고만 보면 한심한 일 처리라 여겨진다. 도는 용암해수를 공공재로 여겼다면 공문 발송에만 그치지 말고 기업의 수용 여부도 확실하게 확인했어야 했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사업의 규모나 중차대성에 비춰볼 때 지사와의 면담에만 기댈 것은 아니라고 본다. 문서나 협약을 통해 매듭지어야 했다. 이제라도 접점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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