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년 간 스물 네 번의 이사 과정 표현한 작가의 ‘집’ 이야기 담아
이십년 간 스물 네 번의 이사, 대구에서 서울로, 미국 중서부 유타주를 거쳐 동부의 뉴욕으로, 다시 서울 그리고 제주까지 이어지는 작가의 ‘집’ 이야기.
배효정 작가의 첫 번째 개인전 집들.이 ‘Houses’전이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예술공간 이아 제2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살아온 집들에 관련한 기억의 일부분을 담은 짧은 글, 그리고 그것을 모티브로 한 설치 작업들을 선보이고 있다.
작가는 여러 지역을 옮겨 다니며 경험하게 되는 언어적 혹은 문화적 차이에 의한 소통의 부재를 극복하려는 다양한 시도들을 작품으로 남겨왔다.
거꾸로 매달려 미국 국가를 한국어 어순에 맞추어 낭독하고 (O,say, 2010) ‘할머니의 제주어를 받아쓰기’ 하고 (궤짝과 잡초, 2019) ‘끊임없이 돌담을 쌓았다 허무는 할아버지를 기록’하는 (할아버지의 취미생활, 2019) 작품들은 그가 이제껏 살아온 삶과 지금의 제주를 이야기 하고 있다.
배 작가는 현재 제주대학교 미술학과 조소전공 석사 과정에 재학 중으로, 여러 도시와 국가들을 옮겨 다니며 살아왔던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가 거주했거나 머물렀던 공간들을 소재로 해 그곳에 얽힌 이야기나 기억들을 다채널 영상, 설치, 퍼포먼스 작업 등으로 풀어내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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