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공무원들에게 거는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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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종, 서귀포지사장 겸 논설위원

지난 6일 2019년 제 10차 ‘제주인 아카데미’ 강좌가 열렸다.

송재호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이 강사였다. 그를 강사로 초청한 것은 문재인 정부에서 유일한 제주 출신 장관급 인사고, 직책도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이어서 지방분권 시범도인 제주특별자치도의 미래 비전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들어보는 것이 제주의 앞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원희룡 지사와 송 위원장 간의 불협화음으로 인해 도정(道政)책임자와 현 정부 인사 간에 오해를 사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나 않을까하는 염려도 있었다.

하지만 송 위원의 강연은 원희룡 도정에 대한 비판은 없었고 그의 비전과 철학을 듣는 시간이 됐다. 필자가 송 위원장의 강연을 지면을 옮기는 것은 딱 한 가지 이유 때문이다. 제주도(행정시 포함) 공무원은 부인할지 모르지만 그동안 제주 출신 중앙정부의 유력 인사와 제주 출신 정치인들이 지적했던 것을 그도 다시 꼬집었던 것이다.

송 위원장은 기획재정부의 제주 출신 고위급 인사 등의 말을 인용, 제주도 공무원들이 국가 예산을 한 푼이라도 더 따오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타 시도 공무원들에 비해 부족한 것 같다는 말을 했다. 그는 특히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의 3.1%인 3500억원 정도가 제주계정으로 집행되는데 제주도 공무원들이 제주계정을 바탕으로 더 많은 예산을 확보하려고 하지는 않고 거기에 안주하는 것 같다”는 말도 덧붙였다.

▲기억을 더듬어 2017년 문성유 기재부 기획조정실장(당시 사회예산심의관)을 인터뷰했던 때가 떠올랐다. 문 실장도 인터뷰 자리에서 “제주도가 국비를 많이 확보하려면 공무원들의 열정이 중요하다”며 그동안 만났던 제주도 공무원들 중 국비 확보에 열정이 많았던 공무원으로 고인이 된 신철주 북제주군수와 고경실 전 제주시장, 현을생 전 서귀포시장을 언급했다. 그는 특히 김태환 전 지사도 민선 지사임에도 불구하고 수시로 기재부를 방문, 사무관·서기관급 중간 간부들까지 만나서 국비 확보를 위해 몸을 굽혔다고도 전했다.

그가 이 같은 말을 한 것은 특정 인사들을 칭찬하려고 했던 것이 아니라 요즘 제주도 공무원들의 열정이 부족하다는 것을 지적하기 위함이었다.

▲도민에 대한 봉사 정신과 열정을 갖고 제주 미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 공무원.

그들이 있어 행복한 제주를 꿈꾼다면 망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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