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장 된 제주 대표 문화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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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된 환해장성 훼손 ‘가속화’
조망권 이유로 무너뜨린 업주도
화북 환해장성에 한켠에 쌓인 수거된 해양쓰레기 폐기물.
화북 환해장성에 한켠에 쌓인 수거된 해양쓰레기 폐기물.

제주의 대표 문화유산인 환해장성(環海長城)의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훼손이 가속화되고 있다. 

제주의 대표적인 방어유적이자 돌 문화유산인 환해장성이 해안도로 개설과 무분별한 개발로 이미 많은 지역에서 사라지거나 원형을 잃고 있다.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곳의 환해 장성은 사실상 방치돼 있다. 실제 펜션의 담으로 쓰이는 등 훼손되는 게 허다하지만 훼손 여부조차 모르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환해장성은 고려시대 삼별초가 대몽항쟁을 위해 축조를 시작했고, 조선 시대에는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다시 쌓거나 보수가 이뤄졌다. 

11일 찾은 제주시 화북동 화북 환해 장성과 별도연대 곳곳에 페트병··비 닐 등 각종 생활쓰레기가 눈에 띄었으며, 한켠에는 수거된 해양쓰레기 폐기물이 산처럼 쌓여 있었다. 

또 제주시 화북동 곤을동 환해장성과 제주시 조천읍 북촌환해장성의 일부는 훼손된 상태로 방치돼 있었다. 환해장성 일부 구간이 무너져 있었지만 복구를 안내하는 표지판 등은 확인할 수 없었다. 

훼손된 채 방치되고 있는 북촌 환해장성.
훼손된 채 방치되고 있는 북촌 환해장성.

특히 북촌 환해장성의 경우 지난해 8월 펜션 업주가 조망권 확보를 위해 환해장성을 훼손해 사법당국에 고발을 당하기도 했다. 

이 세 곳의 환해장성은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로 문화재 보호 안내문이 있었지만,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화북 환해장성에 수거된 해양쓰레 기가 쌓여있는 것과 관련해 제주시 화북동 관계자는 이곳은 사유지로 토지 주 동의하에 수거된 해양쓰레기 집하장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한편, 제주지역 19곳 마을 해안가에 환해 장성이 남은 가운데 이들 중 10(제주시 8·서귀포시 2)의 환해장성은 역사·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1998년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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