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각장 출입구 설계 부실, 너무 안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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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본격 가동될 구좌읍 동복리 광역소각장 출입구가 낮게 시공돼 민간 폐기물운반차량은 드나들 수 없다고 한다. 해당 소각장의 출입구 높이는 3.6m로 지어졌다. 문제는 민간 청소차량 중 상당수가 4m 높이여서 소각장 출입이 아예 불가능하다는 사실이다. 민간이 보유한 압롤차량 200여 대 중 37대가 여기에 해당된다.

반면 20여 년 전에 지어진 봉개동의 광역소각장의 출입구 높이는 5m로 모든 청소차량이 나드는 데 문제 없어 비교가 된다. 더군다나 동복광역소각장의 출입구는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성능과 기준에 관한 규칙’에 따라 4m로 규정된 차량 제한 높이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거나 부실설계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해양쓰레기 등을 처리하는 민간 청소차는 소각로 앞에 폐기물을 비우거나 적재함이 낮은 차량으로 소각장을 이용하는 실정이라고 한다. 도대체 무슨 행정이 이 모양인지 기막힐 노릇이다. 당국의 설명은 사업 발주 당시 업무 담당자가 자주 바뀌면서 현장상황을 살피지 못한 탓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 사안은 그렇게 어물쩍 넘어갈 일이 아니다.

1500억원이란 예산을 투입한 현대식 광역소각장이 벌써부터 이런 사달을 일으킨 건 그 자체로 심각한 문제다. 부실시공 의혹을 떨칠 수 없거니와 앞으로 수십 년을 사용하는 데 이상 없는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소각장은 내년 1월부터 정상 가동된다. 모든 청소차량이 이용하는 데 문제가 없도록 소각로 출입로 확장 등 현실적인 대안을 조속히 강구해야 할 것이다.

동복광역소각장은 우여곡절 끝에 성사된 현안 중의 현안이다. 기초시설이랄 수 있는 출입구 문제를 알면서도 외면한 건지, 모른 채 막무가내로 추진한 건지 명백하게 밝혀져야 할 일이다. 결국 이번 사안은 환경시설에 대한 공무원들의 몰이해와 안일함을 드러낸 것이다. 잘못된 일을 조기에 수습해 도민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심기일전해 바로잡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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