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왜 공부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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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후, 제주감귤농협 연동지점장·심리상담사/논설위원

한 해가 저물며 2019년 최고의 트렌드는 뭘까 되새겨본다. 바로 제주新보가 주최한 ‘제주인 아카데미’를 꼽을 수 있다. 송용관 상무이사와 김승종 논설위원의 지혜와 노력에 찬사를 보낸다. 이 강좌를 통해 배우면 나와 제주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오늘은 더 날렵하고 더 현명하게 변화의 흐름을 제공한 ‘제주인 아카데미’에서 깨우친 점을 소개한다.

어른들이 청소년에게 흔히 하는 말이 있다. 바로 “공부는 다 때가 있다는 것.” 필자는 이 말에 반기를 들고 싶다. 지금은 어느 때인가? 인공지능과 로봇이 삶의 현장으로 치고 들어온 이른바 4차 산업혁명 시대이다. 세계는 지금 플랫폼 혁명 시대라고 한다. 과거의 공부 방식으로 미래시대를 준비할 수 없다. 변화하는 세상을 바라보며 제주도의 앞으로 30년의 미래 먹거리, 감귤, 교육, 관광 3대 축에서 지속 가능하게 유지하면서 도민의 삶과 소득에 직결되는 자원을 찾는 것. 창의력과 상상력을 발휘해 그것을 성취하려면 어떤 공부를 해야 하는지 제주도를 책임지는 리더들은 고민해야 한다.

지금까지 교육제도는 결국 입시하고만 연계되었다. 입시 결과는 대학 학과로 결판났고 이 궤도에서 벗어나면 실패한 것으로 평가받거나 좌절해 숱한 사회문제를 낳았다. 왜 우리는 오랫동안 단순 암기, 강의식 교육, 선다형 문제, 강고한 학벌 지식에서 벗어나지 못했을까? 다른 무엇보다 경제토대의 문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공부는 오로지 사회의 엘리트가 되어 지배받느니 지배하는 자리에 있겠다는 목적만이 남았다.

21세기는 엄청난 패러다임의 변화를 몰고 왔다. 질주하는 자본주의는 복병을 만나 치명상을 입었고 말 그대로 변화의 시대다. 교육도 바뀌었어야 마땅하다. 우리는 여전히 과거의 성장 방식에 매달리다 늪에 빠졌다. 당연히 새로운 시대에는 혁신적인 공부법이 필요하다. 탈출구는 없는 것일까? 이제 공부는 먹고사는 것을 넘어 인문적 사유로 토론과 논쟁이 살아 있는 교실을 의심하고 비틀어보고 참된 공부의 길은 질문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명심하자.

창조와 혁신은 권위에 대한 도전에서 비롯된다는데 자기의 주장을 당당히 펼치는 정신이 우리에게는 절실하고 그 도전을 높이 쳐주는 너그러움 또한 간절하다. 이제 공부의 진정한 가치가 살아날 수 있는 시대를 만들자.

공부란 무엇인가?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그 무엇을 이루어내는 능력을 키우는 과정인데 “모른다”라고 선언할 적에 비로소 가능성이 열린다. 과거의 것을 버리고 새로운 앎에 도전한다. 그것은 엄청난 지적 열기를 뿜어내게 마련이다.

요즘 인공지능 때문에 난리다. 지능과 지성의 대결!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를 입력해 주어진 과제를 빠른 속도로 해결하는 것이 인공지능이 특징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인공지능에 맞설 인간 지성의 특징을 찾아내고 이를 키우는 공부에 매진하면 된다.

앞으로는 다음 세대에게 정답을 실수 없이 빨리 찾는 능력보다는 질문을 던지는 능력, 데이터와 지식을 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능력, 자신만의 관점과 세계관을 세우려는 능력을 가르쳐야 한다.

이 시대에 우리는 왜 공부해야 하는가? 바로 타인의 고통을 상상하는 힘! 나만 잘 사는 세계에서 벗어나 더불어 행복해질 수 있는 세계를 꿈꾸게 해주는 공부. 미래에는 끊임없이 공부하는 사람이 고수로 살아가기 위해서 머리보다 가슴으로 다가가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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