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권 도시숲 전국 최하위…청정 제주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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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청정의 섬이다. 그래서 누구나 제주하면 맑은 공기와 푸른 숲 등을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도심으로 들어가면 이와는 거리가 멀다. 도시민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생활권 내 도시숲 비율이 전국 최하위이기 때문이다. 믿고 싶지 않지만, 사실이기에 충격적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지난 17일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와 제주민생경제포럼이 주최한 ‘제주지역 도시숲 조성 방안 정책토론회’에서 나온 것이기에 신뢰할 수밖에 없다. 이날 밝힌 내용에 따르면 2016년 말 기준 제주의 도시숲은 총 8만7668㏊이며, 이 가운데 생활권 도시숲은 700㏊로 0.8%에 그쳤다. 반면에 서울(40.4%)은 가장 높았고, 세종(29.3%), 인천(15.8%), 부산(15.3%), 광주(9.2%), 대구(8.3%), 대전(7.3%) 순이다.

여기에 2017년 말 기준 제주의 1인당 생활권 도시숲 면적은 15.72㎡, 전국 평균(10.07㎡)을 넘었지만, 세종(24.22㎡), 울산(17.87㎡)에는 못 미쳤다. 면적 1만㎡ 이상 대정원과 1000㎡ 규모의 소정원도 부족하다. 공동주택의 숲 정원도 마찬가지다. 실제 주변을 둘러봐도 그렇다. 매해 대량의 나무 심기를 한다고 하면서 도대체 어디에 심고 있는지 모르겠다.

생활권 도시숲은 ‘녹지 복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시민의 실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세먼지와 오존 등 대기오염 물질 농도를 낮추는데 탁월하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도시의 열섬 현상도 감소시킨다. 음이온과 피톤치드 등을 발산해 시민의 정신적 스트레스 완화와 집중력 향상, 인체의 면역력 증진 등에도 기여한다. 행정도 강조하는 사실이다.

이제부터라도 나무 심기의 정책 방향을 생활권 도시숲 조성에 맞춰야 한다. 도시 화단과 가로수 길 등 경관숲과 식물원과 치유의 숲 등 생태숲을 늘려야 한다. 이날 토론회에서 서울여대 이상각 교수는 생활권 도시숲 면적을 30% 이상 늘릴 것을 주문했다. 행정은 새겨들어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 제주국립공원 확대 못지않게 생활권 도시숲 조성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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