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면서 사는 삶에 만족, 라오스 야구계 발전 위해 노력할 것”
현역시절 1982년부터 1997년까지 16시즌 동안 삼성라이온즈에서 포수로 활약하며 홈런왕 포수로 이름을 떨치고 은퇴 이후 SK와이번스 감독으로 활동한 ‘헐크’ 이만수 전 감독.
이 감독은 현역 선수시절 야구 불모지인 동남아에서 야구 선수를 육성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2016년 ㈔헐크파운데이션을 창립하고 라오스 최초의 야구단 라오j 브라더스를 창단해 라오스 청소년들에게 야구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21일 김만덕기념관에서 강연을 하기 위해 제주를 찾은 이 전 감독은 앞서 진행된 제주新보와의 인터뷰에서 어떻게 해외에서 재능기부를 펼치게 됐냐는 질문에 “ SK와이번스 감독직에서 물러나게 되면서 약속했던 라오스 야구 재능기부를 실천에 옮기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야구 불모지인 라오스에서 처음 선수들을 모집할 때 빵과 물을 주겠다고 하니 신발도 신지 않고 달려 온 아이들도 더러 보였다”며 “그만큼 열악한 환경이지만 열심히 하려는 의지를 보이는 지원자들을 추려 유니폼 및 물품 등을 지원해 지금 야구단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라오스는 사회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희생번트, 희생플라이 등 타석에서 희생해서 팀에 도움을 주는 플레이를 이해하지 못해 문화 차이를 극복하는 것이 힘들었다”며 “그래도 노력하니 아이들도 나를 ‘선생님’이라고 하면서 믿고 따라줘서 만족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감독이 생각하는 나눔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선수와 감독으로 활동할 때 명예, 재물, 인기 등을 움켜 잡기만 했는데 감독직에서 물러나 보니 다 내려놓고 움켜 잡았던 것들을 펼 수밖에 없었다”며 “나눔은 대리만족이며 빠져나간 것 보다 더 많은 것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장기적으로 투자하고 육성해 20년 후 쯤에는 아시아 대회 및 세계 대회를 유치할 수 있는 환경을 라오스에 조성하고 싶다”며 “올해 라오스 야구장 한 면이 완성되는데 앞으로도 많은 노력과 힘을 기울여 라오스의 야구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