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의 사료 섭취량과 건강 상태를 손쉽게 파악할 수 있는 목밴드 형태의 ‘웨어러블 디바이스(Wearable Device)’가 개발됐다.
제주대학교 산학협력단(단장 도양회)과 ㈜에이치알지(대표 원정아)는 2017년 4월 1일부터 수행 중인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의 수출전략기술 개발사업 중 ‘우용 웨어러블을 이용한 사료 섭취량 및 신진대사 이상 예측 시스템’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 관련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이 시스템의 서버와 신진대사 이상 예측 알고리즘을 개발한 곽호영 제주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지난달 13~14일 미국 산타클라라에서 열린 ‘사물인터넷(IoT) 월드시리즈 북미’ 전시회에 참가해 미국과 독일업체 3곳으로부터 한화 92억원 상당의 구매의향서를 받았다.
제주대 산학협력단과 에이치알지가 2년 여간 공 들여 개발한 목밴드 형태의 이 제품은 소의 사료 섭취량과 되새김질, 발정기를 측정할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다. 제품가는 28만원 수준이다.
이 시스템을 사용하는 농장주는 개체별 사료 섭취량을 확인할 수 있어 경제적인 농장 운영이 가능하다. 특히 되새김질 기능을 추적해 신진대상 이상 여부를 농장주와 지정 수의사가 확인함으로써 질병을 조기 예방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발정기가 도래한 번식우에 이 시스템을 적용할 경우 개채별 매달 30만원 이상의 예산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연구진은 보고 있다. 관련한 임상 실험은 제주시 한경면 농장에서 소 30마리를 대상으로 내년 6월까지 진행 중이다.
장진욱 에이치알지 연구소장은 “인공수정사협회, 각 지역별 유통사를 대상으로 제품 안내에 나서고 있다”면서 “2022년까지 내수시장 판매액 120억원, 수출 판매액 110억원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진주리 기자 bloom@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