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경자년 쥐의 해…쥐는 풍요과 다산 상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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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는 십이지에서 첫 자리 차지하는 동물
방위의 신이자 시간의 신
작고 귀여운 이미지로 캐릭터로 많이 활용돼
민들레 잎을 먹은 쥐. 사진=국립민속박물관 제공
민들레 잎을 먹은 쥐. 사진=국립민속박물관 제공

올해는 경자년(庚子年) 쥐의 해다. ()은 백()이라는 뜻으로 흰 쥐의 해다. 쥐는 십이지에서 첫 자리를 차지하는 동물로, 방위의 신이자 시간의 신이다.

40여 년 전만해도 곡식 훔쳐 먹고 물건 갉아먹고 병균을 옮기던 쥐는 분명 공공의 적이었다. 그 당시 쥐 잡는 일은 그야말로 국민적인 운동이었다. 1960~70년대 정부는 쥐와의 전쟁을 벌이고 전 국민이 한날한시에 쥐약 놓는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골칫덩어리인 쥐를 없애기 위해 학교나 관공서에 쥐꼬리를 가져가면 꼬리 하나당 연필 한 자루나 복권 한 장을 주기도 했다.

1980년대 초반만 해도 극장 사이로 쥐가 다니고 하수구 근처에서 어렵지 않게 쥐를 볼 수 있었는데 대한민국은 이제 더 이상 쥐와의 전쟁을 벌이지 않는다.

아파트와 같은 콘크리트 건물이 많아지고 도시화되며 쥐들이 살 곳이 줄어들었고 개인위생의식이 발달하면서 쥐 보기 힘든 세상이 됐기 때문이다.

이렇듯 일반적으로 쥐라고 하면 더럽고 간사함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선조들은 쥐에게서 좋은 면을 봐왔다. 민간신앙에서는 쥐띠해를 풍요와 다산, 희망과 기회가 드는 때라고 했고, 당사주(唐四柱·점술서)는 쥐띠를 자천귀(子天貴)라 해서 인간관계를 원만히 하며 좋은 운명을 타고난다 했다.

쥐가 풍요와 다산의 이미지와 연결된 이유는 왕성한 번식력에 기인한다. 쥐를 자()라고 표현하는 이유가 번식률이 뛰어나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가능케 한다.

쥐가 모자를 씹으면 재물을 얻는다’, ‘쥐가 방안을 쏘다니면 귀한 손님이 온다’, ‘쥐가 집안에 흙을 쌓으면 부자가 된다는 말처럼 쥐는 운을 가져다주는 동물로 인식되기도 했으며 쥐의 위험 감지본능을 간파해 신령스러운 동물로 간주하기도 했다.

신라본기 혜공왕 5년 기록은 치악현(원주)에서 8000여 마리 쥐떼가 이동하는 이변이 일어난 후 그해 겨울에 눈이 내리지 않았다고 전한다.

또 신라의 김유신묘나 민애왕릉, 흥덕왕릉 등지엔 쥐를 형상화한 띠 동물상이 무덤을 두른 가운데 납석제(蠟石製) 쥐 조각도 발견됐다.

특히 흥덕왕릉 12지신상 중엔 쥐만 유일하게 천의(天衣)를 걸치고 있어 ‘12지의 수위란 위상을 방증한다.

전라남도 일부 도서지방에서는 쥐를 수호신으로 숭배하고 있고 선원들 사이에선 쥐떼가 배에서 내리면 난파한다거나 쥐가 없는 배엔 타지 않는다는 속설이 여전히 유효하다.

쥐는 또 더럽고, 징그럽다는 인식과 상반되는 작고 귀여운 이미지로 만화나 영화 캐릭터소재로 자주 쓰이는 동물이다.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쥐인 미국 디즈니사의 만화 영화 캐릭터 미키마우스와 세계적으로 인기있는 일본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의 대표 캐릭터 피카츄’, 살아서 움직이는 듯한 고양이와 쥐를 주인공으로해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눈을 뗄 수 없던 톰과 제리제리등 쥐 캐릭터는 특유의 앙증맞고 깜찍한 모습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경기가 어려워 살기 팍팍했던 올해, ‘쥐구멍에도 볕들 날 있다는 속담처럼 어려움을 극복하면 반드시 좋은 날이 오리라는 기대로 희망찬 한해를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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