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나먼 희망의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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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방영, 시인/논설위원

우주 관련 학자들은 우리 말고도 지적 생명체들의 존재 가능성과 지구와 유사한 별들의 존재를 믿는다. 고 스티븐 호킹 박사는 다른 행성을 찾아 우주식민지를 건설해야 인류에게 미래가 있다고 했다. 몇 백 년 후에 발달된 기술로 제 2의 지구로 가는 여정을 그리는 영화도 많다.

옛 동화에서는 숲속의 성이 마법에 걸리면서 그 안에 있는 모든 사람과 사물이 백 년 동안 잠을 자고 왕자가 찾아와 깨운다. 요즘 영화에서는 지구와 유사한 행성에 가서 정착하려는 사람들이 주인공이다. 거대한 우주선에 수천 명이 탑승하고, 목적지까지 가는 데 백년도 넘게 걸리기 때문에 자동 조정 장치로 항해하면서, 승객들은 캡슐 안에서 생명 활동이 거의 정지된 동면상태로 시간의 영향을 벗어난다.

방주를 타고 대홍수를 견뎌낸 신화 속의 사람들처럼 승객들은 난장판이 된 지구를 떠나 새로운 행성으로 가는 길에 지원한다. 계산대로 무사히 항해가 성공하여 새 별에 도착하면 승객들은 긴 잠에서 깨어나 새로운 아담과 이브처럼 삶을 이어갈 계획이다.

최초의 아담과 이브는 금지된 과일을 먹고 이성과 욕망에 눈을 뜨면서 낙원을 상실했다고 전해진다. 자연계의 다른 주민들인 동물들과 달리 자연과 일체가 아닌 이질적 존재로 바뀌면서 불행을 맛본다. 금단의 과일은 생명의 비밀, 또는 물질의 형성과 해체 및 재조합 과정 등에 얽힌 이치에 눈을 뜨는 것이었는지 모른다.

우리는 우주 속 어디에 있으며 우주의 본질이 무엇인가 알기 위한 탐색, 그러는 과정에서 인간이 이루어 놓은 세상은 정말 마법과 같다. 날개가 없어도 기계 새를 만들어 우리를 안아서 날아가게 하고, 땅위로 물 위로 또 물속으로 어디든지 돌아다니며, 작은 기계를 손에 쥐고 세상을 탐색하고,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의 얼굴을 보며 소통하는가 하면, 시장과 은행의 거래를 한다.

자연세계에 만족하지 못하여 더 안락하고 화려한 생활을 누리면서 인류는 지구를 착취하고 인공쓰레기로 세상을 채워 왔다. 숨 쉬는 공기나 먹는 물과 음식에도 이상한 물질이 섞이고, 박애정신이나 자연에 대한 책임감이 희박해지는 것도 금단의 과일을 먹은 결과인지 모른다.

오십억 년 이상의 시간 뒤에 벌어질 상황을 예측하는 학자들은 끊임없이 거대해지는 태양이 지구를 흡수하여 우리의 태양계는 사멸할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지구 자체 내에서 일어나는 변화와 인간문명에서 나오는 오염물질이 거기에 더해지면서 지구 환경은 훨씬 더 빨리 변하고 한계에 도달할 수 있다.

새로운 별 야생의 땅에 인류 문명을 다시 심는 때가 올지도 모른다. 지구가 더 이상 생명을 지속시킬 수 없게 되는 것은 시간문제이기 때문이다. 아직은 우리에게 그런 선택이 필요하지 않아서 다행이지만. 현실은 개인이나 국가의 지도자들이나 모두 이기심 때문에 자신들의 주장만 옳다며 분열되어 있다. 그러니 지구의 병이 깊어지고 있으니 앞으로는 어떤 미래를 만들어 갈 것인가 지혜를 모으게 될 것이다.

하늘의 별을 올라다 보면서 동시에 지구를 사랑하면 인류의 미래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흥미진진한 인간의 이야기, 마법 같이 경이로운 우리 문명은 그 자체에 멸망의 요인들을 내포하고 있다. 지구 단위로 이들을 통제하는 길, 그 방법을 함께 찾으면서 나간다면 우리의 후손들은 지구가 우주의 먼지로 바뀌는 날까지는 아니라 해도 장구한 시간을 온전히 누릴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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