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덕정 차 없는 거리, 문제점 보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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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가 이르면 4월부터 관덕정 일대를 ‘차 없는 거리’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매주 일요일 낮 12시부터 오후 8시까지 관덕정을 중심으로 중앙로사거리~서문사거리 500m 구간에 한해 차량 통행을 제한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 시간에 문화예술을 공연하고 노천카페를 운영할 방침이다. 사람 중심의 보행 친화 거리를 통해 유동 인구를 유입하고 지역경제에 선순환 효과를 유도하겠다는 취지이기에 기대가 크다.

사실 관덕정 일대 차 없는 거리 추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제주도가 2017년 사업비 65억원을 들여 과거 제주의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지인 관덕정 광장을 복원하고 이 일대에 차 없는 거리를 조성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일부 상인과 주민들의 반대로 백지화됐다. 두 번째 도전이기에 철저한 준비와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

이는 설문조사를 통해서도 나타나고 있다. 주민은 찬성(38%)이 반대(20%)를 앞섰지만, 상인은 반대(31%)가 찬성(26%)보다 많았다. 이와 함께 보완이 필요하다며 ‘보통’을 응답한 비율은 주민 42%, 상인 43%에 달했다. 이처럼 이해당사자들 사이에서도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문제는 주민과 상인들이 지적한 사안들이다. 교통과 주차 문제(57%·이하 중복 응답), 문화 예술 공연 등에 따른 소음 발생(48%), 쓰레기 투기(28%) 등을 우려했다. 그만큼 시행에 앞서 이에 대한 대책이 있어야 한다. 대중교통 노선을 조정하고 주변에 주차장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거리 공연 프로그램에 대한 재점검도 필요하다. 쓰레기 발생을 줄이기 위한 고민도 뒤따라야 한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해야 제주시가 강조하듯이 시민들이 마음껏 거리를 활보하면서 주변 상가를 방문하고 물건을 사고자 하는 마음을 가질 것이다.

차 없는 거리가 안착하기 위해선 행정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의 협조도 뒤따라야 한다. 깨끗하고 쾌적한 거리 환경을 만들어야 여러 기대에 부응할 수 있다. 시민과 상인, 전문가들로 관련 위원회를 구성해 제기된 각종 문제점을 해소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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