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와 도의회에 과제를 준 도민 인식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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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미래를 위해선 대규모 개발사업과 관련한 투자 유치에 대해 ‘필요하다(43.7%)’는 응답이 ‘필요하지 않다(36.1%)’보다 앞선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제주도가 지난해 말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규모 개발사업 및 생활환경 인프라 구축사업 인식조사’에서는 또 ‘개발과 보전의 조화를 이뤄야 한다(47.1%)’와 ‘환경 보전을 우선해야 한다(45.6%)’가 팽팽하게 맞섰다.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는 상당한 의미가 있다. 그동안 도민 사회는 유입 인구 증가와 투자 열풍, 부동산 가격 폭등, 교통과 하수 대란 등으로 대규모 개발사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어느 정도 거품이 빠지고 조정 국면을 거치면서 투자 유치를 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여기는 도민들이 느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여기엔 경기 불황과 저조한 투자 유치 실적 등도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제주의 외국인 투자유치 실적은 초라하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16년 9억700만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2017년 9억달러, 2018년 3억5700만달러, 지난해 3억1400만달러에 그쳤다. 이게 고스란히 서민 경제로 이어지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도민들이 ‘민생경제 활력화(85.8%)’를 ‘생활환경 인프라 확충(88.6%)’, ‘동반성장 생태계 조성(73.8%)’등과 함께 추진이 시급하다고 밝힌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물론 여론조사 결과를 침소봉대해선 안 된다. 이를 둘러싼 갈등이 만만치 않다. 드림타워·헬스케어·오라단지 등과 관련해 ‘갈등 수준이 심각하다’는 응답이 50%를 넘었다. 제주 발전에 ‘기여하기’보다는 ‘기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답변이 우세했다. 이런 시선도 유념해야 한다.

제주도정과 제주도의회는 여론조사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예측 가능한 투자 정책을 통해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라는 소리가 나와서는 안 될 것이다. 갈등 관리에도 더욱 힘을 모아 상생의 길로 유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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