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와는 담을 쌓고 지내던 아들 녀석이 요즘은 꽤 책상 앞에 앉아 있는 걸 본다. 새삼스럽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해서 가만히 보고 있자니 예전과 공부 방법에 차이가 있다. 자기 스스로 계획을 짜고, 그에 맞춰 진도를 나가며 본인이 이를 평가하는 형태의 자기주도학습으로 바뀌고 있다.
최근 여러 교육방식 중 유대인의 전통적 학습 방법인 ‘하브루타’는 나이나 성별 등에 관계없이 두 명이 짝을 지어 서로 논쟁을 통해 진리를 찾는 방식이다, 두 사람이 하나의 주제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분석, 설명하고, 상대방의 이야기에 질문을 하는 과정을 통해 전혀 새로운 관점을 발견하는 효과를 거둔다. 한편, 부모나 교사는 학생이 궁금증을 느낄 때 부담 없이 질문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함께 토론을 하지만 답을 가르쳐 주지 않고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유도만 한다. 질문과 대화, 토론, 논쟁을 통해 서로의 생각을 나누다 보면 다양한 시각과 견해를 알게 되고 자기주도학습 능력 향상과 새로운 통찰력을 갖게 된다고 하는 독특한 토론놀이 교육 방식이다.
제주 인재개발원은 최근 몇 년 교수자 중심의 학습 방법에서 벗어나 교육방법의 다양화를 통한 자기주도학습을 강화하고 있다. 사이버교육과 개별학습을 확대하고 비정형(Informal) 상시학습, 학습자 중심의 교육으로 참여·토론·현장체험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요즘 흔히 말하는 100세 시대는 한편으로는 ‘평생학습’의 시대이기도 하다. 주변의 모든 분들이 다양한 형태의 학습과 더불어 질 높은 평생을 만들어 나가기를 소망한다.
김문희, 제주특별자치도인재개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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