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질병 된 성판악 주차전쟁, 대책 세우라
고질병 된 성판악 주차전쟁, 대책 세우라
  • 함성중 기자
  • 승인 2020.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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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정상 탐방로 가운데 하나인 성판악 일대가 주말만 되면 불법 주차로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으며 민원을 낳고 있다. 지난 18일만 해도 성판악 입구 5·16도로 양쪽 갓길에는 2㎞ 넘는 차량 행렬이 줄지어 거대한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문제는 매번 주차전쟁이 되풀이되면서 이 일대의 교통체증은 물론 사고 위험까지 상존한다는 점이다. 이날 2900여 등반객 대부분이 승용차와 렌터카를 끌고 온 탓이다.

그로 인해 양방향 통행에 어려움을 겪은 차량들은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큰 불편을 겪었다. 급기야 자치경찰이 출동해 교통정리에 나섰지만 경유 차량 대부분이 30분 넘게 지체돼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당국의 무책임과 등산객의 얌체주차가 가세하면서 애꿎은 도민들만 통행에 곤란을 겪는 셈이다. 더구나 긴급 상황이 생길 때를 생각하면 아찔하기까지 하다.

사실 성판악과 영실 등 한라산 탐방로의 주차난은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철쭉꽃과 단풍, 눈꽃 등을 즐기려는 산행 시기엔 주말마다 이런 현상이 반복된다. 이른 아침부터 주차장에 승용차와 버스가 들어차고, 도로를 지나는 차들은 양쪽에 주차한 차 사이로 아슬아슬하게 곡예운전을 하는 극심한 혼잡이 고착화된 것이다.

현재 모든 탐방로 주변 도로는 주차행위가 금지되지만 가는 곳마다 주차공간이 협소한 상황이다. 성판악만 해도 주말과 휴일에는 하루 3000명의 등반객이 인산인해를 이루지만 주차장 수용능력은 78대가 고작이다. 게다가 행정이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해도 렌터카 관광객이 상대적으로 많아 이 또한 실효성이 떨어지고 있다.

등산객들은 오래 전부터 탐방로 주차대책을 건의하는 상황이다. 해법은 따로 없어 보인다. 무엇보다 갓길 불법 주차에 대한 단속 강화와 홍보를 병행해야 한다. 그러려면 대안으로 이용객들을 위한 셔틀버스 운행과 환승주차장 조성 등 대중교통의 접근성 강화가 필요하다. 장기적으로 탐방로 주차 회전율을 높이기 위한 부지 확충 등을 신중히 검토하는 것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