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가 선물한 새 삶,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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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고(故) 김유나양 4주기 맞아 동백나무 식재

킴벌리씨 가족과 고(故) 김유나양의 가족들이 함께 김양을 기리기 위한 동백나무 식재식을 갖고 있다.
킴벌리씨 가족과 고(故) 김유나양의 가족들이 함께 김양을 기리기 위한 동백나무 식재식을 갖고 있다.

장기기증을 통해 전 세계 27명에게 새로운 생명을 선물하고 하늘나라로 떠난 고(故) 김유나양을 기리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재)사랑의 장기기증 운동본부는 23일 서귀포시 라파의 집에서 사랑의 동백나무 식재 행사를 가졌다.

국내 생명나눔운동 30주년과 고 김유나양 4주기를 맞아 마련된 이번 행사에는 김양의 부모인 김제박(53), 이선경(48)씨를 비롯해 김양의 신장과 췌장을 이식받은 킴벌리 엠버(24)씨와 어머니 로레나 엠버(46)씨가 자리를 함께했다.

제주 출신인 김양은 2014년 미국 애리조나주로 유학을 갔다 2016년 1월 등굣길에 교통사고를 당하며 뇌사 판정을 받았다.

김양의 부모들은 평소 독실한 크리스천이었던 김양의 뜻에 따라 장기기증을 결정, 27명에게 새로운 삶을 선사했고, 거기에는 이번에 제주를 방문한 킴벌리씨도 포함됐다.

미국 텍사스주에 거주하는 킴벌리씨는 2살 때부터 당뇨병으로 오랫동안 힘겨운 투병생활을 하다 김양의 췌장과 신장을 이식받으며 건강을 회복했다.

이번 행사에 함께 한 김양의 가족과 킴벌리씨는 지난 2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처음 만났다.

국내에서는 장기기증자에 대한 정보가 이식 수혜자에게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기증자 유족과 수해자가 한 자리에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양의 어머니 이선경씨는 “장기이식을 받은 사람은 장기를 기증한 사람과 닮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진짜 그런 것 같다”며 “유나가 사진 찍는 것을 좋아했는데 킴벌리도 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한다. 함께 많은 사진을 찍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씨는 이어 “앞으로도 건강하게 유나가 선물해 준 삶을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제박씨는 “유나의 생명을 이어받은 사람들이 건강하게 살고 있다는 소식이 그동안 큰 위안이 됐다”며 “이번에 이렇게 건강한 모습을 직접 보게되니 더욱 감회가 새롭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킴벌리씨는 “유나가 나에게 선물해 준 것은 신장과 췌장이 아닌 새로운 삶으로 유나는 항상 내 안에 살아있다”며 “유나가 천국에서 편안하게 쉬었으면 좋겠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편 이날 동백나무 식재 행사를 마친 김양의 부모들과 킴벌리씨 가족은 함께 김양이 생전에 자주 찾았던 월정리 해변 등 제주 곳곳을 돌아보며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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