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가짜뉴스에 도민사회 불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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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환자 발생 등 유언비어...인터넷 상에 특정 국가.국민 혐오 내용도
28일 제주도 7개 선별 진료소 중 한 곳인 제주시 한라병원 입구에 선별 진료소 텐트 설치로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고봉수 기자 chkbs9898@jejunews.com
28일 제주도 7개 선별 진료소 중 한 곳인 제주시 한라병원 입구에 선별 진료소 텐트 설치로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고봉수 기자 chkbs9898@jejunews.com

중국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확산으로 국내에서도 감염자 4명이 나온 가운데 제주에서는 감염자가 발생했다는 가짜뉴스가 돌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더구나 개인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중국 여행객의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 ‘사스 때는 고양이, 우한 폐렴은 박쥐를 먹어서 그렇다’는 등 중국과 중국인을 혐오하는 글이 올라오면서 양국 관계 발전이나 경제·문화 교류에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27일 서귀포의료원을 찾은 10대 학생과 미국인 2명이 발열과 기침 증상을 보였지만 3명 모두 우한 폐렴이 아닌 일반 감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10대 학생은 중국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으며, 설을 맞아 고향 제주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제주에서 우한 폐렴 증상자가 발생했다’, ‘환자 때문에 서귀포의료원이 폐쇄됐다’는 유언비어가 퍼져 나가면서 제주도가 사실이 아니라며 진화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아예 중국인 입국 자체를 막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 게시된 ‘중국인 입국 금지 요청’이란 글에 28일 오후 50만명 넘게 참여, 감염병 확산에 대한 두려움이 자칫 ‘중국인 혐오’로 반영되면서 경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페이스북과 블로그 등 소셜미디어(SNS)에서는 ‘북한마저도 중국인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 제주에 오는 중국인 입국을 막아 달라’, ‘바이러스를 뿌릴 짱××들은 제주에 오지 말라’며 중국인에 대한 비하 표현을 포함한 혐오하는 글이 오르고 있다.

그러나 전면적인 중국인 입국 금지 조치는 사회 전반에 미칠 파장이 크고, 중국인의 여행과 이동을 금지하는 조치에 나섰다가 부메랑을 맞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세계보건기구(WHO)의 국제 규약 상 ‘질병 확산을 통제하더라도 국가 간 이동을 불필요하게 방해해선 안 된다’는 원칙을 내세우고 있다.

정부는 지난 27일 “중국인에 대해 입국 금지 조치를 취하지 않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힌바 있다.

최낙진 제주대학교 언론홍보학과 교수는 “감염병의 확산을 특정 국가와 국민이 잘못된 식습관과 문화에 빗대서 혐오하고, 유언비어를 확산시키는 것은 잘못됐고, 인권 차원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국가와 지방정부는 신속·투명하게 사실을 밝혀 국민들이 믿고 따를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언론은 정확한 보도로 가짜뉴스를 차단하고 불안감을 잠재우는 등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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