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民心)은 천심(天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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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업 전략사업본부장 겸 논설위원

민심(民心)은 ‘백성의 마음’을 뜻한다. 오늘날로 치면 ‘국민의 마음’ 즉, 여론(輿論)이다. 여론을 한자로 풀이하면 ‘수레에 담을 수 있을 만큼의 많은 말씀’이다. 축약하면 ‘많은 사람들의 의견’이다. 사전적으론 ‘국민들이 나타내는 공통된 의견’으로 정의된다.

예부터 ‘민심은 천심(天心)’이라고 했다. ‘백성의 마음’이 곧 ‘하늘의 마음’이라는 얘기다. ‘백성의 뜻’이 ‘하늘의 뜻’과 같으니 나라를 다스리는 자는 이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거다. 중국 5대 경전 중 하나인 서경(書經)에 나오는 말이다.

▲민본주의(民本主義)는 백성의 평등과 이익, 행복의 증진을 근본이념으로 하는 정치사상이다. 맹자(孟子)가 최초로 제기했다. 그는 국가의 구성요건으로 세 가지를 들었다. 첫째가 백성, 둘째가 사직, 마지막이 임금이라는 게다. 그러면서 천하(天下)를 얻으려면 민심을 얻어야 한다고 했다.

맹자는 이루장구(離婁章句) 상편에서 이렇게 설명했다. “걸왕과 주왕이 천하를 잃은 것은 백성을 잃었기 때문이며, 그 백성을 잃은 것은 그들의 마음을 잃었기 때문이다.(걸주지실천하야 실기민야 실기민자 실기심야ㆍ桀紂之失天下也 失其民也 失其民者 失其心也)”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민심을 얻은 자는 천하(天下)를 얻었다. 반대로 민심을 잃은 자는 천하를 잃었다. 역사의 교훈이다. 허나 백성의 마음은 일정하지 않고 늘 변한다. 정치의 득실에 따라 착하게도 되고 악하게도 된다. 민심무상(民心無常)이 바로 그것이다.

당(唐)나라 정치가인 위징(魏徵)은 ‘정관정요(貞觀政要)’란 책에서 민심을 ‘물’에 비유했다. ‘수소이재주 역소이복주(水所以載舟 亦所以覆舟)’라고 한 게다.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뒤집어엎기도 한다는 의미다. 정관정요는 당 태종이 신하들과 나눈 이야기를 기록한 언행록이다.

▲민족의 최대 명절인 설은 민심을 형성하는 ‘여론의 장’이다. 가족과 친지, 친구와 동창 등이 흩어지고 모이는 과정에서 다양한 대화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특히 선거가 있는 시기엔 출마 후보들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간다. 그 과정서 민심이 교차 전이되곤 한다.

주말이 낀 나흘간의 설 연휴가 끝났다. 이번 설엔 본보를 비롯해 언론 4사가 공동으로 실시한 ‘설민심 여론조사’가 밥상머리에 올려졌다는 전언이다. 이를 통해 만들어신 민심은 4ㆍ15 총선으로 가는 표심의 첫 번째 계기가 될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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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답답 2020-09-27 01:37:05
무슨 소리를 해도 이런 말도 않되는 소립니까?
유교가 민주주의 근본이면, 왜 조선에서는 왕이 법위에 있어고, 일반 백성들은 부자들에게 수탈당하고 호소 할곳도 없으니 결국에는 일도 하지 않았죠?
민주주의는 기독교 문명에서 시작한겁니다. 그리고 공화제 라는 힘의 균혐을 중시하는 정치 시스탬도 제네바의 종교개혁물결에서 시작해 내덜란드에서 처음으로 실천된 것입니다. 무슨 헛소리 이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