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확산, 경제 충격도 대비해야
‘우한 폐렴’ 확산, 경제 충격도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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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사태로 우리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불안 심리가 확산되면서 수출산업과 전반적인 내수경기가 ‘우한 충격’에 부딪힌 것이다. 무엇보다 관광산업과 유통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우한폐렴 쇼크는 전국적으로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고 제주에서도 곳곳에서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여행업계는 중국과 동남아권 여행 취소에 속수무책이다. 방학을 맞아 제주여행을 계획했던 내국인 단체관광객들도 일정을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있다. 도내 한 여행사는 어제 하루에만 10여 팀이 패키지 상품을 취소했고, 다른 여행사도 여행 취소를 문의하는 전화가 폭주해 업무가 마비될 정도였다. 제주 특급호텔들도 입도 관광 350여 건 예약이 취소됐다고 한다.

뿐만이 아니다. 대한항공은 지난 23일부터 우한 노선을 멈춘 데 이어 제주항공도 29일부터 우한을 오가는 노선 운항을 전면 중단한다. 저가항공사들이 지난해 일본 여행객 급감에 이어 중국노선마저 막혀 망연자실하는 상황이다. 속앓이는 관광업계만 하는 게 아니다. 행사나 모임 취소가 잇따르면서 식당과 마트들도 한산해진다는 소식이다. 2015년 메르스 사태의 악몽이 재연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앞서 제주도는 27일 감염병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했다.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해 원희룡 지사가 비상대책본부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우한폐렴 국내 확진자가 4명으로 늘어난 데 따른 선제 조치다. 더불어 보유량이 부족한 ‘검사 키트’ 추가 확보와 도민사회에 불안감을 주는 가짜뉴스 문제도 잘 대처해야 할 것이다.

우한폐렴 사태가 장기화되면 제주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받을 건 자명하다. 만일 제주에 확진환자가 나타날 경우 그 파장은 가늠할 수 없다. 관광·경제적인 악영향을 넘어 도민들의 안위와 연결되는 중대한 문제다. 우한폐렴 청정지역을 유지해야 한다. 지금으로선 최악의 경우에 대비하되 냉정함을 잃지 않는 자세가 필요한 때다. 제주도정의 능력이 드러나고 비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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