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겨울 스포츠 메카’,‘전지훈련 명소’로 꼽히는 제주도마저 몸살을 앓고 있다.
제주도는 겨울철 상대적으로 따뜻한 기온 때문에 겨울철 전지훈련, 각종 스포츠 대회 개최의 최적지로 꼽히는 곳이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자 당초 제주에서 열리기로 예정됐던 각종 스포츠 행사가 줄줄이 차질을 빚고 있다.
6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오는 11~20일 열릴 예정이었던 탐라기 전국 중학교 축구대회는 전국 27개 중학교 축구팀이 참가해 제주시 일원 6개 구장에서 펼쳐질 예정이었지만 잠정 연기됐다.
제주도는 사람들이 많이 몰려드는 행사를 피하려는 사회적인 분위기를 감안해 탐라기뿐 아니라 2020 칠십리 춘계 전국 유소년 축구연맹전(2월 10~16일), 2020 제주평화기 전국태권도대회 및 제4회 태권도 품새대회(2월 13~23일), 전국 우수 고교 윈터리그 야구대회(2월 중순), 도지사기 배드민턴대회(3월 7~8일) 등을 취소하거나 잠정 연기한 상태다.
이맘때 동계 전지훈련을 온 운동선수들의 열기로 뜨거워야 할 서귀포시도 잇따른 전지훈련 취소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서귀포시에서 전지훈련 예정이었던 중국 소속 팀 4곳은 모두 취소했고, 국내 팀들의 취소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2020시즌 개막(29일)이 임박한 K리그도 뒤숭숭한 분위기다.
8일부터 서귀포시에 캠프를 차리기로 한 포항스틸러스는 예정대로 일정을 진행할 방침이지만, 부산 아이파크는 오는 10일부터 21일까지 제주에서 진행할 예정이었던 훈련을 취소했다.
이와 관련해 제주유나이티드 관계자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3월 관중을 모으기 위한 계획을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었는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영향 등을 감안해 수위 조절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주리 기자 bloom@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