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月 인구 10년 만에 '마이너스'...인구절벽 현실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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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주민등록인구 67만749명, 전달보다 240명 감소
2009년 12월 이후 121개월만에 감소...제주시인구도 줄어
인구 유입 줄고, 출생아 수는 역대 최저...근본 대책 절실

올해 1월 제주지역 인구가 월 단위 조사에서 10년여 만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사회의 인구가 정체되는 ‘인구절벽’ 현상이 제주에도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 제주특별자치도와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올해 1월말 기준 제주지역 주민등록인구(외국인 제외)는 67만749명으로, 지난해 12월(67만989명)에 비해 240명 줄었다.


월별 조사에서 제주인구가 감소한 것은 2009년 12월(-108명) 이후 121개월 만이다.


행정시별로는 서귀포시가 18만1547명으로 전달에 비해 37명 줄었다. 서귀포시인구는 9월(-102명)과 10월(-138명), 12월(-81명)에도 인구가 감소했다.


특히 제주시인구는 48만9202명으로, 전달보다 203명이나 줄어드는 등 2009년 12월(-46명) 이후 10년여 만에 감소했다. 국가통계포털에 공개된 2008년 이후 월별 조사를 보면 제주시인구가 감소한 것은 2009년 4월(-18명)을 포함해 올해 1월까지 단 세 차례 뿐이다.


43개 읍·면·동 중에서는 절반이 넘는 24개 지역에서 인구가 감소했다.


제주인구가 멈춰서고 있는 이유는 다른 지방에서 들어오는 유입인구가 감소하고 있고, 보다 근본적으로 출생아 수가 급감하면서 자연증가가 눈에 띄게 줄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다른 지방에서 제주로 순유입된 인구는 2936명으로, 2011년(2343명) 이후 가장 적었다. 더욱이 지난해 12월은 전입인구보다 전출인구가 많아 월별 조사에서 8년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출생아 수도 급감하고 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제주지역 출생아 수는 4157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4451명에 비해 294명이나 줄었다.


1981년 통계 작성 이후 연간 출생아 수가 역대 최저를 기록했던 지난해(4881명)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현재와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제주지역 출생아 수는 4500명에도 도달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다시 역대 최저를 이미 예약한 상태다.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자연증가 수도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523명에 불과해 역시 역대 최저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자연증가 수는 869명으로, 통계 작성 이후 처음 1000명을 넘지 못했다.


경기 침체와 부동산 가격 상승 등으로 제주에서 인구가 유출되고, 아이를 키우기 힘든 사회가 출생아 수를 줄이는 등 제주사회가 심각한 문제에 빠져들고 있다. 이에 따라 보다 근본적이고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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