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합격자 번복, 제주교육청 나사 풀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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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공립 중등교사 임용시험에서 합격자가 연달아 바뀌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미 한차례 합격자 변경 공고를 냈던 제주도교육청이 실무 착오로 또다시 합격자를 번복하는 황당한 일이 발생한 것이다. 잇따른 졸속행정으로 임용시험에 대한 신뢰가 곤두박질쳤음은 물론이다. 공정성 논란까지 불거져 검증 부실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도교육청은 지난 13일 임용시험 체육교사 합격자를 재차 번복하는 두 번째 공고문을 올렸다. 평가 오류에 대한 자체 감사를 벌인 결과 또 다른 실수가 발견돼 합격자가 다시 바뀌게 됐다는 것이다. 체육교과의 실기평가 5개 항목 중 선택 항목 1개의 성적이 전체적으로 누락된 사실을 확인했다. 문제는 그로 인해 합격자가 A씨에서 B씨로 정정됐다가 다시 C씨로 뒤바뀌는 한심한 상황을 되풀이했다는 점이다.

합격자가 두 차례나 바뀌게 된 데는 당국의 업무 실수와 교차검증 부실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결국 도교육청이 사태 수습에 진땀을 빼긴 했어도 합격자 정정공고를 내는 등 행정력 낭비를 초래한 건 큰 문제다. 거기에 합격에서 불합격으로 처리되며 온탕과 냉탕을 오간 응시자들의 낭패감이야말로 이루 다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이번 일은 임용시험 관리에 큰 허점을 드러냈다. 특히 임용고시생들이 제기하는 것처럼 그 공정성과 신뢰도 문제로 확산될 수도 있다. 일주일 사이 두 번이나 임용시험 합격자 재공고가 이뤄지면서 교육행정의 신뢰 회복을 위한 대책을 주문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지금 교육계가 ‘임용 절벽’ 시대를 맞은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우선은 더 큰 사고가 터지기 전에 이번 사태에 대한 명확한 책임 소재를 가리고 향후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을 강구하는 게 중요하다. 임용시험 검증 부실의 책임을 지고 교육수장이 직접 사과하는 것도 필요하다. 차제에 기술적 보완을 서둘러 성적관리 시스템 구축에도 철저를 기해야 한다. 이번 일은 교사 임용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큰 상처를 입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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