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 끝나기 전, HPV 감염증 예방접종 챙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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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병원 산부인과 제동성 과장

2월은 새 학기를 준비하는 설렘으로 짧은 한 달이 더욱 짧게 느껴지는데요. 혹 이제 중학생이 되는 여자 자녀가 있다면 2월에 챙겨야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증 예방접종입니다.

HPV는 생식기나 피부에서 감염을 일으키는 흔한 바이러스로, 알려져 있는 종류만 100가지가 넘습니다. 100여 종의 HPV 중에서 약 40여 종이 생식기관에 감염을 일으키며, 일부 고위험군은 생식기 사마귀뿐만 아니라 자궁경부암이나 항문암, 구강암, 후두암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고위험군 중에서도 특히 HPV 16형과 18형은 자궁경부암 발병 원인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바이러스입니다. 자궁경부암은 자궁의 입구인 자궁경부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을 말하는데, 우리나라에서만 한 해 약 3,500명의 환자가 발생하며 약 900여 명이 사망할 정도로 위험성이 높습니다.

다행인 것은 이런 고위험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HPV 감염증 예방접종은 자궁경부암과 암 전단계의 병변, 그리고 관련된 암에 대해 높은 예방효과를 보입니다. 특히 성경험 전에 접종을 완료하면 자궁경부 상피내 종양 등의 예방 효과가 90% 이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에 국가에서 지난 2016년부터 만 12세 여성청소년을 대상으로 HPV 감염증 예방접종을 무료로 지원하는 건강여성 첫걸음 클리닉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200711~20081231일 사이 출생한 여성청소년이 지원 대상입니다. 6개월 간격으로 2번에 걸쳐 접종을 받게 되는데, 2019년에 1차 접종을 완료한 2006년 출생자라면 2021년까지 2차 접종이 지원됩니다.

접종 백신은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인 HPV 16형과 182가지를 예방하는 서바릭스와 16, 18형은 물론 생식기 사마귀를 유발하는 HPV 6, 11형까지 4가지를 예방하는 가다실이 지원되며 원하는 백신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부작용을 우려해 HPV 감염증 예방접종을 꺼리는 경우가 있는데요. 2016년 사업 시행 이후 2018615일까지 신고 된 이상반응은 전체의 0.0007%에 불과하며 모두 증상이 회복됐습니다. 이 역시 단순히 접종 후 나타난 증상이나 질환을 신고한 것으로 이상 반응과 백신 간의 관련성이 인정된 것은 아니며, 이 중에서도 심각한 이상반응 신고는 한 건도 없었습니다.

접종 후 나타날 수 있는 통증, 부종, 두드러기, 발열, 메스꺼움, 근육통 등의 증상은 대개 2~3일 이내 특별한 치료 없이 회복되므로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드물지만 통증이나 긴장으로 인한 일시적 실신이 나타날 수 있어 접종 후 20~30분 정도 누워있으면서 경과를 관찰하는 것이 좋습니다.

14세까지는 6개월 간격으로 2회 접종을 통해 면역력을 얻을 수 있지만, 이 시기를 놓치면 접종 횟수를 3회로 늘려야 하고 접종에 소요되는 비용도 본인이 부담해야 하니 가능하면 기간 내 무료 접종을 받으시길 권합니다. 특히 매년 12월 마지막 주에 접종자가 몰리는 현상이 반복되는 만큼, 대상자라면 이번 방학에 미리 의료기관을 방문해 1차 접종을 마치는 것이 좋습니다. 소중한 내 자녀의 건강 첫걸음, HPV 감염증 예방접종으로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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