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눌음 헌혈
수눌음 헌혈
  • 제주신보
  • 승인 2020.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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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업, 전략사업본부장 겸 논설위원

혈액, 즉 피는 사람 몸 안의 혈관을 돌며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한다. 또한 노폐물을 운반하고 몸 밖으로 배출시키기도 한다.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시키고 나쁜 세균과 이물질 등을 파괴하는 생체방어 작용도 한다. 붉은색의 액체로 생명의 유지에 매우 중요하다.

피가 한순간이라도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사람은 곧 죽고 만다. 한데 아무리 첨단과학이 눈부시게 발전했다 하더라도 아직 혈액을 인공적으로 만들 수 없다. 대체물질도 없다. 오직 건강한 사람의 피를 나눠줘야만 수급이 가능하다.

▲수혈(輸血)은 말 그대로 피가 모자란 사람에게 혈액을 주입하는 것이다. 사고나 질병 등으로 빈혈(貧血)이 생겼을 때 수혈은 사람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하지만 수혈은 오직 헌혈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헌혈(獻血)을 풀이하면 피를 드린다는 뜻이다.

그렇다. 헌혈은 수혈이 필요한 사람에게 피를 뽑아주는 행위다. 영어론 ‘Blood Donation(블러드 도네이션)’이라고 한다. 그 역사는 110여 년이 넘는다. 1901년 오스트리아의 란트슈타이너가 혈액형을 발견한 이후부터 본격 시작된 거다. 이후 1·2차 세계대전 등을 거치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인체는 신비롭게도 매일 50ml정도의 새로운 혈액을 생성해낸다. 반면 묵은 혈액은 파괴돼 소변으로 빠져나간다. 우리 몸의 혈액량은 남자의 경우 체중의 8%, 여자는 7% 정도다. 예컨대 60㎏인 남자는 약 4800ml의 혈액을, 50㎏인 여자는 약 3500ml의 혈액을 가지고 있다.

전체 혈액량의 15%는 비상시를 대비해 비장, 간 등에 저장돼 있다. 따라서 헌혈 후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건강에 아무런 지장을 주지 않는다. 최근 발표된 외국 연구사례에선 헌혈이 오히려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심장병과 뇌졸중의 위험을 줄여준다고 한다.

▲‘코로나19’의 여파로 헌혈을 기피하면서 전국적으로 혈액 부족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하지만 제주지역은 예외다. 혈액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도내 각계각층에서 십시일반으로 헌혈에 동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5일분 밑으로 떨어진 혈액 보유량이 8.2일뿐까지 회복됐다고 한다. 전국 평균 적정량은 5일분이지만 제주는 섬이란 특성을 감안해 통상 8일분 이상을 안정 보유량으로 본다. 역시 어려울 때일수록 제주의 수눌음 정신이 더 빛을 발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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