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그리고 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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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성.명상가

임사체험이나 유체이탈을 통해 사후세계를 경험한다면 죽음이란 막연한 두려움의 대상이 아닌 평온이다. 어수선한 분위기는 잠시, 힘들고 어려웠던 과정을 마쳤다는 안도감에 빠져든다. 남은 가족 친지의 슬픔에 잠시 당황스러운 장면이 남지만 이내 정겨운 장소에서 나를 볼 수 있다. 마치 긴 여행을 다녀온 후의 평안함과 같다.

죽음의 문턱을 넘으면 익히 알고 있는 안내자와 반가운 재회를 한다. 잠시 이승에서의 삶에 대해 공감을 나누다가 조금 더 잘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질책 아닌 격려를 해준다. 그리고 3~4명이 앉을 크기의 공간에 들어가는데 밑으로 바깥이 환히 보이는 구조다. 그곳을 통해 살아온 여정이 보였다 멈추기를 반복한다. 그리고 당시 상황에서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보여준다.

예를 들어 부부 사이에 심각한 문제로 이혼을 했을 경우와 반대로 여러 가지 이유로 참고 지냈을 때 그 후는 어떻게 다른지 등이다. 불행과 행복을 따지기 이전에 나라는 인격체를 재평가하는 과정이다. 자숙의 기간이 길거나 짧거나 이런 과정을 거쳐 환생을 준비한다. 모든 것을 잠재의식에 담고.

천생 착하다고 얼굴에 쓰여있던 이는 놀이치료와 심리상담가였다. 본인의 역할에 자부심과 긍지를 가졌지만 막연한 공허함은 풀지 못한 숙제였다. 그에게 구구한 설명 대신에 농담처럼 오늘 꿈을 꿀 거라 하니 약간의 호기심을 보였다

아니나 다를까 아침에 그로부터 전화가 왔다. 도서관 같은 곳에 있는 테이블에 사람들이 빼곡히 둘러앉아 모두가 정면을 보면서 즐거워하는 꿈을 꾸었다고 이야기했다. 이런 꿈은 환생 직전에 거치는 과정이다. 다음 생에는 어떤 각오로 삶을 살지 발표하는 토론장이며 자신을 비롯해 다른 영혼들의 다짐을 들어보는 마지막 수순이다.

작은 씨앗이 큰 나무가 되는 것을 지켜보듯 기분 좋게 설렜다. 영화를 보고 난 뒤에 감동은 잠시요, 언제 그랬나 잊기 마련이라 소중한 경험을 가슴에 담으라 당부를 남기었다.

쉽게 살자는 이기심은 성장의 방해꾼이요, 땀의 소중함을 모르는 청춘들은 책에 없는 배움으로 고민을 해보자. 지나간 것에 얽매이지 말고 변해야 한다는 간절함을 가져야 한다. 언제라도 부끄럽지 않았다고 하늘에 메아리를 남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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