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사드·IMF보다 심각”…제주 택시업계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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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호텔 직원 2명 확진판정 후 손님 뚝
승강장에 손님 기다리는 빈 택시 수두룩
사납금 못 채워 일부 기사들 그만 두기도
“안심 이용 위해 방역 소독·마스크 지원”

“개인택시를 20년 넘게 했는데 메르스 때보다 손님이 더 없습니다.”

잠시 수그러드는 듯하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급속히 확산하면서 제주지역 택시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24일 오전 제주시 제주시외버스터미널 옆에 설치된 택시승강장. 이곳에서 만난 20년 경력의 택시 운전기사 권모씨(61)는 줄지어 선 택시를 보며 힘없이 말했다.

권씨는 “코로나19 이전에는 하루 평균 30~40건의 콜이 잡혔지만, 지금은 20건도 채 안된다”며 “사드, 메르스는 비할 바도 없고 IMF 때보다 심한 상황”이라고 한탄했다.

이날 찾은 제주시외버스터미널 주변은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택시승강장에는 하염없이 손님을 기다리는 빈 택시 몇 대만이 손님들을 기다릴 뿐이었다.

제주시 도두동에 위치한 한 제주도개인택시조합LPG충전소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다른 택시기사도 “마스크도 착용하고 차량도 소독했지만 승객이 줄어드는 상황은 막을 방법이 없다”며 “코로나19 확산 이후 길거리에서 관광객을 비롯한 택시 손님은 찾아보기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원래도 경기가 안 좋아 택시 손님은 줄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휴가 차 대구를 다녀온 해군615비행대대 소속 장병 A씨(22)와 서귀포 위(WE)호텔에서 근무하는 B씨(22)가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손님은 뚝 끊긴 상황이다.

제주특별자치도택시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제주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후 택시업계의 매출은 급감했다. 택시의 매출이 가장 크게 저하된 이유는 무엇보다 밀폐된 좁은 공간이고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기 때문이다.

특히 회사에 꼬박꼬박 사납금 내야 하는 법인 택시기사의 경우 사납금을 채우기 힘들어 일을 그만두는 경우도 많아졌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도민과 관광객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도내 모든 택시를 대상으로 방역소독을 실시하고 마스크를 지원했다”며 “코로나19 여파로 제주지역 택시업계가 받고 있는 피해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별도의 경영안정자금 등 특별한 지원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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