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적으로 급격히 확산하면서 중국 유학생들이 제주행을 망설이고 있다.
27일 도내 대학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대책의 일환으로 대학 개강이 3월 2일에서 3월 16일로 일제히 연기됐다. 특히 중국인 유학생들은 입국 후 14일간의 자가 격리 기간을 거쳐야 한다.
제주대학교의 경우 본국을 방문한 중국인 유학생 305명 중 입도한 학생은 167명이다. 하지만 미입도자 138명 중 50명 안팎이 아직까지 입국을 결정하지 않았다.
제주대 관계자는 “중국인 재학생 13명은 이미 휴학을 신청했고, 어학연수생 30명은 비자 자체를 발급받지 못해 입국을 취소했다”라며 “제주 확진자는 2명 뿐이지만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서면서 불안감이 많은 것 같다. 제주가 안전한 지, 인천을 통해 입국할 수 있는 지 묻는 문의가 가장 많다”고 설명했다.
제주한라대는 중국인 유학생 288명 중 아직까지 제주에 오지 않은 학생은 214명이다.
한라대 관계자는 “중국인 유학생들은 한국이 위기 상황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214명 중 143명은 항공편 예매를 마친 상황으로, 제주가 안전히 관리된다는 점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베트남 등 다른 국가 유학생도 제주 입국을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관광대 관계자는 “현재 중국인 미입국자 77명 중 복귀 일정이 확정된 학생은 11명 뿐”이라며 “휴학 의사를 밝힌 중국인은 2명이고, 베트남 유학생 2명도 휴학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과 제주서 복수 학위과정을 밟고 있는 중국생 유학생 25명은 다음 달 초 복귀 예정이었지만, 오늘 전격 취소됐다”면서 “상황이 시시각각으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국내 확진자가 늘어난다면 중국인 유학생들의 휴학 신청이 늘어날 수 있다고 대학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보통 대학교는 3월 말까지 휴학 신청을 받기 때문에 향후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유학생 휴학이 급증할 가능성이 크다.
진주리 기자 bloom@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