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엔 견뎌내지 못할 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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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허자, 광주대각사 주지·제주퇴허자명상원장

엊그제 제92회 국제아카데미 오스카상 시상식에서 감독상·작품상·각본상·국제장편영화상까지 무려 4관왕을 석권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의 소식을 접하면서 세계속의 대한민국의 위상을 다시 한번 실감하였다. 우리나라는 1988년 올림픽, 2002년 월드컵 개최, BTS(방탄소년단) 등의 활약에 힘입어 이제 코리아를 모르는 사람은 세상에 거의 없게 되었다. 이는 우리 국민 모두가 한 결 같이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들의 역할에 충실했음을 보여주는 반증이기도 하다. 나라나 개인이나 뿌린 대로 거두는 것은 고금의 진리이다. 흔히 성공하려면 운(運)이 따라야 한다고들 한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운은 하늘에서 떨어지거나 땅에서 솟는 기적 같은 것이 아니라 내가 지은 노력에 의해서 당연히 거둬들이는 수확, 노력의 대가(代價)가 아닌가 한다. ‘운’이라는 글자를 허공에 손가락으로 써서 한 번 뒤집어 보라. ‘공’이 나오는데 이때의 공은 바로 노력을 뜻하는 공(功)이다.

요즘 우리사회가 중국발 ‘우한폐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시끌벅적 요란하다. 발생지인 중국은 확진자가 3만여 명에 사망자는 800여 명을 넘어섰다. 우리나라도 확진자가 3600여 명에 육박하고 있다. 가히 ‘코로나19’는 재난급임에 틀림이 없다. 예부터 재난(災難)을 일컬을 때 삼재팔난(三災八難)이라는 말을 쓴다. 삼재는 ‘수재(水災)·화재(火災)·풍재(風災)’를 말하며 팔난은 ‘굶주림, 목마름, 추위, 더위, 물, 불, 칼(전쟁), 병난(病難)’ 등을 의미 한다. 그러니까 코로나19는 이 가운데 병난에 속한다. 국가에 이러한 삼재팔난이 있을 때면 임금은 의관을 정제하고 백두산 천지나 태백산의 신단수, 지리산의 노고단, 한라산의 백록담 등을 찾아가 국태민안을 위해 빌었으며 대궐에서도 잔치를 금하는 등 절제하는 모습을 보였었다. 복(福)과 화(禍)는 둘이 아니다. 재앙을 지혜롭게 극복하는 것이 바로 복임을 깨달아야 한다.

불가(佛家)에서는 세상을 고해(苦海)라 한다. 고해는 범어로 사바(娑婆:savha)라고 하며 ‘괴로움의 바다’라는 뜻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괴로움으로 넘쳐나는 바다와 같다는 것인데 여기서 괴로움을 두카(ducha)라 하여 인고(忍苦)라고 번역한다. 곧 세상의 모든 괴로움은 우리가 ‘견딜 수 있을 만큼의 괴로움’이라는 것이다. 지나가지 않는 바람이 없듯이 견딜 수 없는 괴로움은 없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닥친 모든 괴로움과 역경을 견뎌내야 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오복(五福), 곧 수명복, 재물복, 강녕복, 유호덕, 고종명 등도 오욕락(五欲樂) 그러니까 재색식명수(財色食命壽)의 5가지 욕망을 잘 관리하고 절제할 때만이 얻을 수 있는 것들임을 명심해야 한다.

나는 봄이 겨울 안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을 눈여겨보았다. 봄에 피어나는 새싹들이 겨우내 추위 속에서 ‘움’이라는 이름으로 움틀 때 봄이 되면 그 움이 새싹이 된다는 것, 결국 꽃피고 새가 우는 아름다운 봄은 엄동설한의 매서운 추위를 견뎌낸 겨울의 선물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요즘 우리가 두려워하고 있는 코로나19도 곧 머지않아 비껴갈 바람에 불과하다. 조만간 코로나19는 우리에게 경고만을 남기고 조용히 사라질 것이라 믿는다. 인간이 견뎌내지 못할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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