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현실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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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종, 서귀포지사장 겸 논설위원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되면서 신종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재난영화들이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9년 전인 2011년 개봉된 영화 ‘컨테이젼(contagion)’은 코로나19를 예언한 영화라는 평가 속에 역주행 1위에 올랐다.

영화 내용이 작금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재난 상황과 매우 흡사하기 때문이다.

▲컨테이젼은 접촉에 의한 ‘전염’ 또는 ‘전염병’을 뜻한다.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이 영화는 맷 데이먼, 케이트 윈슬렛, 주드 로, 기네스 팰트로 등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하는데 최근 우리나라의 TV 영화채널에서도 잇따라 재방영되고 있다.

영화 줄거리는 홍콩 출장을 다녀온 베스(기네스 팰트로)가 갑자기 발작을 일으켜 사망하고, 그녀와 포옹했던 아들마저 같은 증상으로 목숨을 잃는다. 연이어 전 세계 각국에서도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사망자가 속출하고, 그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폭증한다.

미국 질병통제센터(CDC)와 세계보건기구(WHO)의 전문가들이 최초 발생 경로 추적에 나서지만 쉽지가 않다. 이 와중에 프리랜서 저널리스트(주드 로)는 블로그를 통해 음모론을 제기하는가 하면 ‘개나리꽃 추출액이 치료액’이라고 가짜뉴스를 퍼뜨리며 사회 혼란을 부추긴다.

▲‘아무 것도 만지지 마라’, ‘누구도 만나지 마라’. 이 영화의 홍보 문구는 현재의 코로나19 재난 상황을 정확히 예언한 것 같아 소름이 끼칠 정도다.

영화 속 텅빈 거리와 썰렁한 공항, 바이러스 감염 환자 차단을 위한 도시 봉쇄, 허위 치료법과 음모론 등 판치는 가짜뉴스, 물품 사재기,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감염 환자에 비해 태부족한 의료시설, 임시 치료소 설치, 공포에 질린 시민 등등.

이 모두가 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 우한의 모습과 다를 바 없다.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대구지역도 도시 봉쇄만 이뤄지지 않았을 뿐 비슷한 처지다.

▲영화에는 없지만 우리의 현실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일까.

정치권이 앞다퉈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것이다. 청와대와 정부의 자화자찬과 계속되는 말 바꾸기, 그리고 여야의 네 탓 공방이 하루가 멀다 하고 벌어진다.

절망에 빠진 국민들을 더욱 분노케 한다. 이게 우리 위정자들의 진면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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