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당국 오락가락한 발표…누가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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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로구 콜센터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자가 발생한 가운데 이곳에서 근무했던 40대 여성의 제주 방문을 놓고 당국의 발표가 오락가락한 것은 유감이다. 처음엔 감염 증상이 있는 상태에서 제주로 당일치기 여행을 했다고 밝혔다. 나중엔 증상이 없었다는 쪽으로 무게를 둬 발표했다. 도민들이 혼란스러워하는 것은 당연하다.

당국의 발표를 보노라면 진실은 도민들이 알아서 판단하라는 것으로 들린다. 제주도가 서울 동작구보건소로부터 통보받은 내용에 따르면, 이 여성은 지난 4일부터 기침과 인후통 등 코로나 의심 증상이 나타났지만, 7일 오전 항공편으로 제주를 찾아 여행한 후 당일 오후 늦게 떠났다고 했다. 그리고서 10일에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도민사회는 경악하고 분노했다. 인터넷엔 부적절한 처신을 비난하는 글이 쏟아졌다.

하지만 제주도의 발표는 달랐다. 이 여성이 동료 콜센터 확진자와 접촉한 것은 6일이기에, 4일부터 코로나 증상이 발현한 것은 맞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당사자도 제주 방문 동안 증상이 전혀 없었다고 진술했다고 덧붙였다. 이 여성의 진술에 신빙성을 둔 것이다.

이런 상반된 발표에 주목하는 것은 코로나 방역태세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후자이기를 바라지만, 전자가 사실이면 방역에 구멍이 뚫린 것이다. 유증상자가 공항 검역 과정에서 특별한 제지를 받지 않고 들어왔다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제주도가 도내에서 접촉자로 파악된 33명을 격리한 만큼 진실은 추후에 밝혀지리라 본다.

이 기회에 제주공항과 제주항에서 운용 중인 발열 감시카메라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하다. 의료용이 아닌 산업용이기에 실제 발열자를 감별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제주의 관문에서 감염원을 차단하지 못하면 대재앙을 초래한다. 지자체 간의 공조를 강화해 국내 모든 공항 출발지에서의 탑승객을 대상으로 발열검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도착지에서의 검사만으론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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