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유능한 지도자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지켰으니. 그 게 어떤 나라인지 궁금해 하던 나 같은 소시민도 70평생 경험해 보지 못한 마스크 사러 일주일에 한 번 길게 줄을 선 모습을 지켜보기도 했으니 역시 우리나라 만세다.
‘차량 2부제’란 말에 익숙한 나로서도 ‘마스크 5부제’라는 말은 코미디 같아서 쓴 웃음을 참는다. 역사에 오래 남을 이 말을 남길 아마추어 정부도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마스크 충분, 재고 쌓으려한 것’이라는 복지부 장관의 말이 목숨 걸고 길게 줄을 서다 허탕치고 돌아서는 국민들의 염장을 지르니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다.
남 탓 잘 하는 이 정부도 신천지 탓은 하면서도 끝까지 발원지인 중국 탓은 하지 않으니 참 이상한 일이다.
「논어」에 ‘아는 것은 안다 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 하는 것이 아는 것이다’ (知之爲知之 不知爲不知 是知也 )라고 공자는 교만한 제자 ‘자로’를 가르친다.
이 말을 곱씹어 보는 까닭은 ‘모르는 것을 모른다’ 하는 것처럼 ‘잘못했으면 잘못했다’라고 반성하는 것이 참된 용기일 터인데, 반성할 줄 모르고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아무리 봄 같지 않아도 봄은 봄이다.
연삼로 벚나무가 따뜻한 물을 빨아올리고 있다. 멀잖아 꽃망울을 터트릴 것이다. 봄꽃에 놀란 코로나가 도망가길 기도해 본다.
하루가 멀다 하고 우리 가슴을 짓밟는 말들(하나하나 열거하기도 부끄러운)을 제발 하지 말았으면 얼마나 좋을까.
위로는 청와대부터 총리 법무부장관 복지부장관 여당대표 대변인 등에게 ‘입단속 5부제’를 강력히 권장한다. 염장 지르는 말 대신 겸허한 자세로 반성하고 가슴 아픈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말이 무엇인지 생각해주길 바란다. 중요한 것은 듣기에 매우 거북한 비판의 말을 낮은 자세로 들으라는 것이다.
꽉 막힌 집에서 ‘내일은 미스터 트롯’을 보며 신나게 웃고 떠드는 순간 코로나와 무능한 정부를 잊고 있으니 이 프로가 이 난국에 최고의 효자임이 틀림없다.
아무리 꽃샘추위가 매워도 봄꽃은 봄에 핀다. 그래도 4월은 온다.
우리에게 위로가 되는 말 한 마디 ‘이 또한 지나가리라.’
누구에게 해당하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