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화(人和)가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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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종, 서귀포지사장 겸 논설위원

천시불여지리 지리불여인화(天時不如地利 地利不如人和), ‘하늘이 주는 좋은 때는 지리적 이점만 못하고, 지리적 이로움도 사람의 화합만 못하다’는 뜻이다. ‘맹자’에 나오는 명문이다.

이 말은 기상과 시기 등 하늘이 주는 기회를 얻어 성(城)을 공격하지만 함락시키지 못하는 것은 성이 갖고 있는 지리적 이로움만 못하기 때문이고, 성이 아무리 높고 견고하더라도 사람들이 화합하지 못하면 성을 뺏길 수밖에 없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처럼 맹자는 전쟁의 승패를 가리는 세 가지 요소로 ‘하늘의 때’와 ‘땅의 이로움’, ‘백성들의 단합’을 꼽았다.

▲이순신 장군의 ‘한산대첩’, 권율 장군의 ‘행주대첩’과 더불어 임진왜란 3대 대첩으로 불리는 ‘진주대첩’에서 맹자의 논리를 곱씹어 볼 수 있다.

조선을 침략한 일본군이 1592년 10월 초 3만명이 병력을 투입, 수일간 진주성을 포위 공격했으나 1만명 이상의 전사자를 내고 퇴각한 것이 제1차 진주성 전투(진주대첩)다.

당시 진주성을 지키던 관군은 3800여 명에 불과했지만 김시민 목사는 백성들의 단합된 마음과 천혜의 요새라는 지형지세를 이용, 일본군을 격파하고 임진왜란 최초로 수성(守成)에 성공하며 전략적 요충지를 지켜냈다. 역사에 가정이 있을 수는 없겠지만 임진왜란 초기에 호남 곡창지대의 관문인 진주성이 함락됐다면 전쟁 결과는 더욱 끔찍했을 것이다.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현상을 보이며 전 세계가 신종 바이러스와 전쟁 중이다. 우리나라도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와의 전쟁을 선포한 이후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인적·경제적 피해가 엄청나다. 유치원과 초중고의 개학도 사상 처음 4월 6일로 연기됐고, 대학 수능 연기론도 제기되는 등 사회 불안과 혼란은 그야말로 전쟁통을 방불케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세계 각국도 국경을 봉쇄하고 이동 제한, 휴교령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글로벌 증시 대폭락 등으로 패닉(panic·공황)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코로나19를 극복하겠다는 하나된 마음이다. 지역 폄하 발언, 인종 차별 등 네 탓 공방은 사회 불안만 가중시킬 뿐이다.

스스로 희생하고, 어려움 속에서도 도움과 격려의 손길을 내미는 시민들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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