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감염 우려에도 소규모 교회 예배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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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제주도, 종교행사 집회 자제 등 당부 불구
헌금 수입 줄거나 끊겨 임대료 미지급 등 어려움
예배 중단 등 근거 없어 교단협의회 차원 권고만
제주도 “관련 시설 지속 점검···방역·위생수칙 감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양상이 소규모 집단감염으로 나타나면서 정부와 제주특별자치도가 종교행사 등 좁은 실내 공간에서 집회 자제를 당부하고 나섰지만 여전히 소규모 교회는 현장 예배를 진행하고 있어 적절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정부가 지난 21일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담화문을 내고 종교행사는 온라인 등 다른 방법을 강구해 줄 것을 특별히 당부했지만 현실적 어려움에 처한 소규모 교회는 예배 중지를 강행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제주도는 지난 19일과 20일 기독교 주요 교단과 지역별 연합회 대표들을 만나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될 때까지 가급적 종교집회·밀집 행사를 중단하거나 영상예배로 전환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지만 22일 일부 소규모 교회는 여전히 예배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의 요청에 따라 교인 100명 이상의 도내 중대형 교회들은 영상 예배를 하거나 예배를 취소했고, 제주도기독교교단협의회 차원에서도 다음 달 12일 예정된 지역별 부활절 연합 예배 진행 여부 등도 논의하고 있다.

134개 교회가 소속된 대한예수교장로회와 제주서남기독교교회협의회도 예배 자제와 회의, 모임을 대부분 중단하고 있다.

천주교 제주교구는 사회적 거리두기차원에서 내달 3일까지 도내 28곳 성당의 미사를 모두 중지하기로 했다.

제주불교연합회는 올해 3월 말부터 개최 예정인 부처님 오신날 봉축행사를 4월말 이후로 연기할 방침이다.

하지만 도내 소규모 교회 165곳은 자생력을 갖추지 못해 예배를 강행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도내 대형 교회 한 관계자는 소규모 교회 교인은 10~15명인데다 참석자도 매우 적기 때문에 주일 예배를 그대로 진행하고 있다하지만 예배를 진행하는 가장 큰 이유는 소형 교회는 대부분 상가를 임대해 운영하는데, 예배를 하지 못하면 헌금 수입이 줄거나 아예 끊겨 임대료를 부담하는데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영상 예배로 대체할 수 있는 여력도 없는 상황이다. 방송과 음향시설 등의 고가의 장비 도입에 대한 부담감과 읍면 지역은 나이든 교인이 많아 온라인 예배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기독교는 예배 중단을 강제할 근거가 없고, 제주도기독교교단협의회 차원에서 종교집회를 자제해 줄 것을 권고하는 수준에 그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소규모 교회에 대한 현장점검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고,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기독교교단협의회는 규모가 있는 교회 등에서 어려움이 있는 교회에 재정을 나누고 있고, 대한예수교장로회도 예배를 중단한 소규모 교회에 대한 임대료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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