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대학가 사이버 강의 1~2주 연장...‘수업의 질’ 불평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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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제주관광대 1주 연장...제주국제대 2주 연장 등
콘텐츠 부실, 실습 부재 등 민원...등록금 환불 촉구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수그러들지 않자 도내 대학들이 온라인 강의 연장에 나섰지만 수업의 질 저하문제는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한주간 대학들이 온라인 강의를 진행한 결과 학생들은 콘텐츠 부실, 접속 오류, 실험·실습 부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3일 도내 대학가에 따르면 온라인 강의 1주 이상 연장이 확정됐다.

제주대와 제주관광대는 이날 온라인 강의 1주 연장을 결정해 46일부터 대면 강의에 나서기로 했다.

또 제주국제대는 2주 연장을 확정했고, 제주한라대는 재학생들에게 코로나19가 진정될 때까지 사이버 강의를 무기한 연장한다고 공지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일환으로 초··고 개학 연기가 결정됨에 따라 대학도 오프라인 수업 시기를 늦춘 것이다. 앞서 도내 대학들은 지난 16일 개강했지만 2주간 비대면 강의를 결정한 바 있다.

학생들은 비대면 강의 연장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이 같은 수업 콘텐츠 수준이라면 등록금 일부를 환불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대학생들은 수백만원의 등록금을 내고도 원치 않는 사이버 강의를 받아야 하는 데다 복지·문화·체육시설 등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실습이나 실험이 주를 이루는 전공수업들은 사이버강의로 대체하는 데 한계가 뚜렷한 상황이다.

제주대 2학년 김모씨는 교수들이 영상을 찍어 올려도 음질이 안 좋고, 칠판이 보이지 않아 전혀 수업을 듣는 것 같지 않다면서 일부 교수는 아예 영상물을 올리지 않고 과제로 대체하기도 한다고 불평을 터트렸다.

제주한라대 3학년 강모씨는 시국이 시국인지라 사이버 강의 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등록금 문제는 논의해 봐야 한다사이버 대학 등록금은 200만원대인데 우리는 그보다 질은 떨어지면서 등록금은 2배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한 대학 관계자는 실습 위주 수업은 온라인 수업조차 할 수 없어 관련 민원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로 부득이하게 사이버 강의가 연장되는 만큼 인터넷 증설작업 등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진주리 기자 bloom@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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