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회에 온라인 강의 역량 키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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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도내 대학들이 코로나19 확산으로 개강을 연기하면서 지난 한 주(3월 16~20일) 진행한 온라인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이다. 강의 내용은 부실했고 인터넷 접속은 힘들었으며, 실험·실습은 꿈도 꿀 수 없었다는 내용이 주류를 이뤘다. 한 마디로 강의실에서의 면대면 방식보다 만족도가 떨어졌다는 평가다.

이 문제는 어느 정도 예상했었다. 온라인 수업 자체가 갑작스레 결정되면서 대학마다 준비 시간이 짧았다. 인터넷 용량 등 인프라도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콘텐츠 미흡과 시스템 사용에 따른 혼란은 이런 구조적인 문제에서 기인했다. 하지만 비싼 수업료를 낸 학생들로선 불만이 클 수밖에 없다. 비용과 투자에 비해 얻은 것이 적으면 실망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등록금을 일부 환불해 달라는 목소리는 지나치지 않다.

이는 교수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면대면 강의에 익숙한 이들에게 디지털기기를 활용한 온라인 강의는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몇몇엔 이런 방식의 수업이 처음일 수도 있다. 아예 영상물을 올리지 않고 과제로 대체한 과목이 있는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이 같은 여러 면을 고려하면 누구를 탓할 수도 없다는 판단도 든다.

하지만 온라인 강의가 대학에 따라 짧게는 다음 달 6일에서 길게는 코로나가 진정될 때까지 무기한 실시한다는 점에서 가볍게 여길 수 없다. 학생이나 교수 입장에선 귀중한 시간이다. 대학 당국은 미비점 보완에 힘써야 한다. 특히 인터넷 증설 등 기반 시설 보강은 신속하게 이뤄져야 할 것이다. 전국 대부분 대학이 겪는 문제로 인식해 안일하게 대응해선 안 된다. 자칫하면 학생들의 큰 반발을 초래할 수도 있다.

필요는 창조의 어머니라고 한다. 도내 대학들이 이 기회에 온라인 강의 역량을 키웠으면 한다. 교육전문가들은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언택트’(untact·비대면)가 화두로 떠오른 것을 지적하며 앞으로 교육 현장은 코로나 사태 전과 후로 구분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때는 온라인 강의 역량이 곧 대학의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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