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 제주 관광업계 실업대란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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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숙박업 폐업 잇따라…전세버스·렌터카도 운행 중단
카지노 절반 휴업 등 총체적 난국…종사자 대규모 실직 우려
차고지를 가득 메운 관광버스들
차고지를 가득 메운 관광버스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제주 관광업계가 위기를 맞았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호텔, 카지노, 여행업 등 관광업계 일자리가 끊기며 실업 대란으로 이어질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24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최근까지 여행업체 16곳, 관광숙박업 2곳, 유원시설 2곳 등 21곳이 경영난을 이유로 문을 닫았다.

지난 14일부터 중국과 일본 등을 오가던 제주국제공항 국제선이 끊기며 도내 8개 카지노 업체 중 4개 업체가 휴업에 들어가는 등 ‘벼랑끝 위기’에 몰렸다.

일부 업계에서는 경영난을 이유로 감원을 계획을 밝히면서 직원들이 반발하는 등 내홍을 앓고 있다.

실제로 코로나19 확산 이후 도내에서 관광진흥기금 신청 건수는 20일 기준 969건으로 집계됐다. 최근 들어서도 매일 10건 안팎이 접수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관광진흥기금을 지원받아 버티는 업체는 그나마 다행이다. 영세 사업체의 경우 지원 조건이 까다로워 신청하지 않는 경우가 부지기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여행업계가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종사자들의 일자리가 위협받고 있다.

실제로 도내 등록된 전세버스 52개 업체 중 49개가 경영난으로 인해 전세버스 863대에 대해 휴지신청을 했다. 렌터카도 125개 업체 중 14개 업체에서 운영비 절감을 위해 1403대에 부착된 번호판을 떼고 휴지에 들어갔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을 통해 지난해 실시한 ‘2018년 기준 관광사업체조사’에 따르면 제주지역은 2251개 업체에 2만1150명이 종사하고 있다.

유형별 종사자는 여행업 4527명, 관광숙박업 9484명, 관광객이용시설업 1478명, 국제회의업 184명, 카지노업 1722명, 유원시설업 1391명, 관광편의시설업 2364명 등이다.

여기에 관광사업체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여행업과 밀접한 렌터카(2000명, 이하 업계측 추산), 전세버스(1700명), 골프장 종사자(5000명)를 감안하면 관광관련 업계 종사자는 최소 2만9000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박주연 제주도관광협회 외식업분과위원장은 “회원사 중 대형 관광 음식점 3곳이 최근 문을 닫았다. 사태가 일찍 진정되지 않을 경우 문을 닫는 음식점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도내 모 여행업체 대표는 “올해 안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는다면 관광업계가 줄도산하면서 대규모 실직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우려했다.

한편, 2018년 제주지역 관광사업체 매출액은 2조2985억5100만원으로 서울(10조9303억9200만원), 강원(3조5134억6500만원), 경기(2조3442억1100만원) 다음으로 많았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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