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제주관광 딜레마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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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크게 줄었지만 개별 관광 중심으로 1일 1만명 이상 제주 찾아

'코로나 안전지대' 인식 확산 분위기 속 도관광협회, 마케팅 나서지 못해

“불안해 하는 도민들이 많은 상황에서 대놓고 관광객 유치에 나설 수는 없고, 그렇다고 마냥 손 놓고 사태가 진정되기만 기다리며 버틸수도 없는 노릇이라 답답합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제주 관광업계가 고민에 빠졌다.

관광객이 크게 줄었지만 여전히 하루 평균 1만명이 넘는 인원이 제주를 찾고 있다.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제주를 신혼여행지로 선택하는 등 개별 관광이 늘면서 이달 들어 해안도로와 일부 관광지를 중심으로 렌터카가 붐비고 있다.

이는 제주의 경우 코로나19 확진자가 상대적으로 적고, 지역 내 감염 사례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는 등 ‘코로나19 안전지대’라는 인식이 널리 퍼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천지연폭포의 경우 1일 평균 관광객은 지난 1월 2552명에서 2월 1117명으로 줄었다가 이달 들어서는 1352명으로 소폭 늘었다.

산방산과 용머리관광지의 경우 이달 들어 24일까지 2만5632명이 찾아 지난 2월 전체 방문객 2만5912명에 근접했다.

일부 특급호텔은 장기 투숙상품과 신혼부부를 겨냥한 ‘허니문 패키지’를 출시하는 등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일부 도민들에게는 ‘반짝’ 늘어나는 관광객들이 반갑지만은 않다.

타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발생하는 상황에서 이들이 제주에 코로나19를 퍼뜨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회장 부동석)도 1달 전부터 관광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 전략을 수립했지만 이같은 도민 정서에 따라 사태가 진정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부동석 제주도관광협회장은 “코로나19에서 제주가 안전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개별 관광객들이 제주에 많이 들어오고 있지만 소비가 줄어 전체 관광시장에 기여되는 부분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부 회장은 “타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는 상황에서 관광객 유치 활동에 나서는 지역 전파 우려가 높고 도민 정서에도 맞지 않아 지금은 사태가 진정되기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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