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성훈, 제주시 환경지도과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샴푸 향이 느껴진 거야….’ 지난해 한 해 동안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노래의 한 구절이다. 은은하게 퍼지는 꽃향기를 사랑하는 사람의 샴푸향기에 빗대어 표현한 달콤한 노래지만, 누군가에게는 불편한 메시지로 느낄 수 있는 믿기 힘든 사연이 있다.
바로 샴푸 향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향기로 느껴질 수 있는 반면 또 다른 이에게는 불쾌감과 혐오감을 주는 악취로도 느껴질 수 있다.
이러한 주관적이고 복합적인 특징 때문에 샴푸 향뿐만 아니라, 세탁소에서의 세제냄새, 공방에서 생산하는 향초 또는 향수, 숯불구이 식당에서 발생하는 직화구이 냄새, 커피를 로스팅하거나 빵을 굽는 냄새 등 일상생활 주변에서 발생하는 냄새는 점차 다양해지고 이로 인한 생활악취 민원은 점점 증가하는 추세이다.
제주시는 우선적으로 직화구이 음식점에 미세먼지 및 악취 저감시설 설치 지원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업체별 규모 및 운영 상황 등을 고려해 민원발생 음식점과 도심지역에 밀집한 음식점을 우선 선정하고, 전문가를 통해 기술진단을 받은 뒤 적정한 저감시설을 설치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공공기관의 지원 사업 실시와 제도개선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생활악취가 발생하는 사업주의 악취 저감에 대한 인식 변화와 자발적인 참여가 중요하다. 이번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어 직화구이 음식점 이외에도 생활악취 저감시설의 확대와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시민들의 삶의 질이 향상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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