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부소오름-자연과 한 걸음 더, 가까이…눈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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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조천읍

부대오름을 내려서니 눈앞에서 부소오름(부소악)이 탐방객을 맞이한다.

부소오름의 옛 이름은 새몰메로 알려지고 있다. ()라는 관용사에 몰()과 뫼(), 말들을 길들였던 곳으로 풀이된다.

이웃한 부대오름(부대악)과 견주어 대소(大小)의 개념으로 부소(扶小·富小)오름이라는 이름으로 불렸으며, 사모악(紗帽岳), 신두악(新斗岳)이라고도 한다.

이름으로만 보면 오름의 형태가 이웃한 형()벌인 부대오름과 비슷할 것 같은데 사뭇 다르다.

부대오름이 뚜렷한 U자형 말굽모양인데 반해 부소오름의 굼부리는 남서쪽으로 벌어지면서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남서쪽 비탈은 급경사의 벼랑을 이루고 있다.

부대악에서 내려오면 우측 맞은편으로 난 목장길 소로로 진입하면 오름 안내판이 나온다.

이 안내판을 따라 몇 걸음 옮기니 부소오름 산체가 마주하게 되며, 바로 눈 앞 수풀사이로 사람 한명이 들어갈 틈과 함께 탐방객을 부르는 빈 물병과 리본 등이 매달려 있어 이 곳이 들머리임을 알려준다.

이 길은 먼저 다녀간 이들의 발걸음 흔적일 뿐, 경사가 심해 조릿대 등을 잡고 올라야 하며, 곳곳에 속살이 드러나 있어 미끄럼으로 인한 낙상 위험이 있다. 하지만 이 지점서 우측으로 향하면 또 오름 안내판과 함께 편하게 오를 수 있도록 친환경 매트가 정상까지 깔려 있다.

매트 길은 탐방거리가 긴 대신 솔잎이 쌓여 있어 폭신폭신 산뜻한 기분으로 걸을 수 있다.

야생 길은 짧으면서 다소 거칠어 체력소모가 많지만 운동효과로는 그만이다. 모험심 강한 많은 오르미들이 이 야생 길을 택해 저 마다의 길을 개척하면서 정상부로 향하는 흔적들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오르다보니 매트 길과 접선, 그리고 바로 정상.

부소오름은 부대오름과 달리 조망권이 좋다. 정상 바로 밑 쉼터 벤치에서는 한라산 방향으로 조망이 확 트이고, 정상부에서는 세계자연유산인 검은오름을 비롯해 조천 구좌권 높은오름, 다랑쉬, 동검은이오름 등을 비롯해 성산과 표선지역 오름까지 한 눈에 들어온다.

정상지점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1, 2코스를 알리는 안내판이 서 있다. 왔던 길을 되돌아가느냐, 아니면 갈래 길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어느 코스를 선택해도 무관하다. 어차피 다 만나게 되니.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긴 코스, 아니면 짧은 코스로.

부소오름이 부대오름과 또 다른 점은 탐방로의 색다른 맛. 부대오름 탐방로는 대부분 인공조림된 삼나무와 소나무가 주를 이룬다.

부소오름은 울창한 자연림이 일품이다. 소나무 숲길 외에도 구상나무 숲길, 삼나무 숲길 등 다양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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