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속에서 희망 찾기
위기 속에서 희망 찾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양인석, 제주특별자치도 선거관리위원회 위원

지금 우리사회는 산업문명과 과학기술이 크게 성장되면서 지적인 지식은 지나치게 성장했지만 그것을 이해하고 담아줄 정서와 감성, 인격의 성숙, 정신건강의 불균형으로 사회불안을 통한 범죄를 낳고 사회의 많은 병리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2013년에 개봉했던 영화 ‘감기’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호흡기를 통해 전염되는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급속히 퍼져 국가는 재난상태를 선포하기에 이르고 국민들은 대혼란에 빠지게 된다’는 내용은 현재 상황과 유사한 면이 많다. 하지만 이 영화가 지금과 분명히 다른 점은 우리나라가 혼란에 빠지지 않고 침착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 각국도 우리나라를 코로나19 대처에 모범적인 국가로 평가하고 벤치마킹하고 있다.

그러나 해외의 호평에 고무돼 방심하다가는 돌이킬 수 없는 사태를 초래할 수 있다. 확진자 증가세가 주춤해지고 있지만 새로운 확진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고 자가격리를 무시하는 사례도 있기 때문이다.

4·15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우리 선거사상 최초로 만 18세 국민에게 선거권이 주어지고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됐지만 코로나 사태로 인해 국민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전에도 국회의원선거는 투표율이 낮았는데, 이번에는 코로나 감염 우려로 투표율이 더 낮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투표율이 낮으면 투표율이 높을 때보다 적은 득표수로도 당선될 수 있어 대표성이 왜곡된다. 왜곡된 대표성은 민의가 왜곡된 정치를 낳고 이는 다시 국민의 정치 불감증을 초래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

한편 이번 투표 참여에 있어 코로나 감염 위험은 큰 걸림돌이 아닐 수 없다. 확진자는 거소투표 하도록 하고 투표소를 철저히 방역하는 등 선거관리위원회가 여러 대비를 하고 있지만, 모두 함께 노력하지 않는다면 지금까지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 투표하러 갈 때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투표한 후에는 손소독을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투표율만 문제인 것은 아니다. 정당과 후보들이 대면 활동을 하지 못하고 온라인 위주로만 선거운동 할 수밖에 없어 소위 ‘깜깜이 선거’가 우려된다.

지금까지는 선거운동이 일방적이었다. 국민들은 선거운동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일 뿐 정치권에 다가가지는 않았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온라인 선거운동 국면에는 유권자가 능동적으로 정치권과 소통하는 양방향 선거운동이 필요하다. 스마트폰만 펼치면 어디서든지 편리하게 정당과 후보들이 열어놓은 창구를 접할 수 있다. 우리가 다가서는 만큼 우리 정치도 발전할 것이다.

이번 비례대표국회의원선거에 출마한 정당의 수는 무려 35개에 이른다. 이 모든 정당의 홈페이지를 방문하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운영하는 정책공약알리미 사이트에는 각 정당에서 내세운 10대 정책을 모아 놓았기 때문에 이를 이용하면 편리할 것이다.

코로나19로 국민의 안전은 물론 경제도 위기에 있다. 지역 경제는 물론이고 세계 경제가 공황에 빠졌다. 모두가 어려운 시기이고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하지만 우리는 위기 때마다 세계가 놀랄 정도의 단결력으로 극복해왔다.

이번 코로나 사태도 우리 국민들의 지혜와 역량으로 슬기롭게 헤쳐 나갈 것으로 믿는다. 나아가 적극적인 총선 참여로 정치 불감증으로 인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소통의 정치문화를 꽃피운다면 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경제 회복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