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량(選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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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덕순 수필가

선량의 사전적 의미는 ‘뛰어난 인물을 가려 뽑음, 가려 뽑힌 뛰어난 인물, 국회의원을 달리 이르는 말’이다. 법률적으로는 입법부인 국회의 구성원이다. 비록 특정 지역구에서 당선되지만 자기 지역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 전체의 이익을 위해 국정을 운영·통제·감독한다. 그런 의미에서 선량이라는 고귀한 명칭을 부여한 것이 아닌가 한다.

또한 법제상으로는 국민의 대표이지만 정당의 정책에 귀속된 정당인으로 활동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의원 개개인의 됨됨이나 정치적 성향도 중요하지만 소속한 정당의 이념이나 정책이 더 중요하다. 우리 정치 현실을 보면 의원 개개인은 정당의 거수기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선량들의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코로나 사태 때문에 선거 이슈들이 수면 아래 묻힌듯하지만 막바지 유세로 판세가 요동친다. 각종 매스미디어를 통해 퍼져나가는 선거 관련 정보들이 유권자의 표심을 잡아 흔든다. 그렇지만 열렬한 지지자가 아니면 좀처럼 표심을 드러내지 않는다.

국회의 역할은 막중하다. 어떤 법률을 새로 만들고, 기존의 법과 제도를 어떻게 조정하느냐에 따라 국민의 삶이 달라진다. 국민 개개인의 삶의 질까지 좌우할 수 있고, 기업이나 자영업자들의 경제활동을 조장하거나 위축시킬 수도 있다.

코로나 사태 이전부터 우리 경제는 곳곳에서 앓은 소리를 토해내더니 코로나 사태가 덮치자 이제는 사경(死境)을 헤맨다. 상당부분 정부의 정책 실패와 국회의 역할 부재에서 비롯됐다. 이제 와서 정책적 실패를 코로나 탓으로 돌리려 하지만 그게 가당한 일인가. 앞으로 그 해결은 당연히 정부와 국회가 떠맡아야 한다. 어쩌면 정당 차원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느 정당이 국회를 주도해야 우리 경제를 회생시킬 수 있을까?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공약(公約)은 공약(空約)일 수도 있으니 믿을 수만도 없다. 이제 엄중한 선택의 순간이 다가온다. 그 선택의 결과는 4년을 넘어 국가 운명까지도 좌우할 수 있다.

선거의 경쟁과 대비가 되어서 미스터트롯 재방 채널을 다시 열었다. 수많은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결선에 진출한 얼굴들이 무대에 나타난다. 치열한 예선전을 치르고 결선에 오른 이들이니 노래뿐 아니라 춤 실력까지도 대단하다. 박수갈채가 이어지고, 찬사와 환호성이 무대를 밀어낼 듯 우렁차다. 그런 응원 때문인지 그들의 노래나 제스처는 우아하다. 이 자리에 오르기 위해 얼마나 많은 땀방울을 흘리고, 가슴은 얼마나 졸였을까? 그런데 마무리 무대는 과정의 치열함과는 달리 격려와 축하의 장이다. 패자에 대한 승자의 위로와 승자에 대한 패자의 축하로 채워진다. 모두가 승자가 된 듯 환호한다.

이번 국회의원 선거의 양상도 응원 모습만 다를 뿐 서로의 경쟁은 비슷할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마무리 과정도 미스터트롯처럼 이름다운 모습을 연출할 수는 없을까? 만약 그런 선거 문화를 만들 수만 있다면 정치 일선에서도 상대를 배려하고 서로 타협하는 화합의 정치를 펴나갈 수 있을 것이다. 국민 또한 선량을 따라 서로 화합하고 단결하리란 가정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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